토마스만의 중장편 소설 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앞서 읽은 이 미완성으로 끝나, 이 이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완결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다. 토마스 만의 인간에 대한 통찰은 이전 글들도 그랬지만 은 더 날카롭고 함축적으로 파고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목부터가 그러하다. "기만"은 남을 속여 넘기는 의미를 뜻하지만 이 작품에서 "기만"은 타인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속이는 기만', '자연을 기만하는 인간'에 대한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1920년 라인강 변의 아름다운 녹지가 많은 뒤셀도르프, 십여 년 전 남편과 사별한 로잘리 폰 튀믈러 부인은 그녀의 딸 안나, 아들 에두아르트가 살고 있었다. 십 년 전 죽은 로잘리의 남편 폰 튀믈러 중령은 바람을 피우고 다녔고, 남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