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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를 마치며

이 글을 끝으로 토마스 만의 독서 기록을 마치기로 한다. 아드리안의 마지막 불멸의 작품 을 끝으로 아드리안은 예술을 향한 욕망에 대한 종말을 고하게 된다. 이 예술의 욕망은 아드리안이 살았던 독일의 욕망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 두 욕망에 대한 스토리는 교차되어 있는데, 아드리안의 삶에 대한 허구와 독일에서 자행된 전쟁, 히틀러의 만행 같은 실제로 독일에서 벌어진 상황과 연결된다. 이 소설은 작가의 탄식과 성찰에 관한 것이며, 독일을 대표한 반성의 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와 실제 독일의 역사가 섞여 기록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독자로 하여금 작가는 아드리안이라는 예술가의 열정에 매료되게 하고, 독일에 관한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유도한다. 이 소설의 키워드는 가장 먼저 인간의 욕망을 꼽..

독서 기록 2023.08.14

파우스트 박사 17

토마스 만의 는 오늘 글과 다음 글까지 써서 정리하면 마무리가 될 거 같다. 원래는 천재 작곡가 아드리안이 파우스트 박사 작곡하는 과정을 정리하는 것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지만 다시 앞부분을 읽으면서, 8장 9장 아드리안의 스승인 벤델 크레추마어의 이야기가 새롭게 읽히고, 처음과는 다른 느낌으로 전달되어 8장을 중심으로 전과 다른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이 8장은 세 부분으로 나눠진 34장을 제외하고는 이 작품에서 가장 긴 장이다. 9장에서 '화자'가 8장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이 8장은 아드리안의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드리안이 크레추마어에게 들은 강연들은 아드리안의 잠재되어 있는 감각을 깨워 풍부한 예술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켰고, 강연자..

독서 기록 2023.08.05

파우스트 박사 16

확실히 두 번 읽으니 다르다. 세 번 읽는다면 뭐가 또 다르게 읽히지 궁금하다. 처음 읽었을 때 몰랐던 부분 그리고 별 의미 없이 지나친 것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아드리안의 마지막 곡인 를 작곡하기까지 어떤 연결성을 가지고 진행되어 가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슈베르트페거와 아드리안의 관계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결론적으로 슈베르트페거의 죽음은 아드리안이 과 를 작곡하는데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는 점이다. 직접적인 언급이 되지 않지만 아드리안의 친구로서 아드리안의 전기를 쓰고 있는 이 소설 속 화자의 말들이 그것을 은연중에 드러내 주고 있다. 슈페르트페거가 파멸되는 과정의 묘사는 독자인 나로 하여금 섬찟함까지 느끼게 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드리안과 소설적 화자인 차이트블롬, 아드리안의..

독서 기록 2023.07.29

파우스트 박사 14

파우스트 박사 13에 이어 34장에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장을 꼽자면 34장이 아닐까 싶다. 독일이라는 국가의 상황과 아드리안의 음악세계가 서로 상호 연관성을 가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 사회 철학자 소렐 (Georges Eugene Sore) 이 주장한 반(反) 의회주의와 행동주의 사상을 다룬 ⎡폭력론⎦의 내용이 흥미로왔다. 대중 시대에는 의회에서의 토론이 정치 의사를 결정하는 수단이 되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될 것이며, 대신 앞으로는 원시적 선동으로 정치적 에너지를 끌어내어 행동하는 촉발하는 신화적인 허구가 대중을 사로잡을 거라고 통찰하고 단언했기 때이다. 대중의 귀에 솔깃하고 그들에게 적합하다고도 할 수 있는 허구적 신화가 이제부터 정치적 수단이 ..

독서 기록 2023.07.18

파우스트 박사 12 (feat. 욕망에 대하여)

일주일 동안 삶에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 그래서 루틴 하는 것도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고 책도 집중해서 읽어 나가지 못했다. 나 자신의 어떤 부분에 있어서 마이너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간은 사람들과 연락도 자제하고 해야 되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리고 이 일들을 겪으면서 몇 가지 삶의 지혜라고 말하면 거창한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위대한 영혼들, 성인들이 하신 말씀이 들어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중 강하게 다가오는 것이 욕망이 강하면 부러진다는 교훈이다. 지나친 것은 좋지 않다. 그게 선의든 악의든, 좋든 나쁘든, 선한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과유불급은 좋지 않다. 특히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것을 넘어, 그 간절히 바라는 것에 대한 대상을 향한 욕망이 강하면 그 욕망이 ..

독서 기록 2023.07.07

파우스트 박사 10 (feat. 25장)

아드리안과 악마와의 만남이 멋지게 1권 끝을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 토마스 만의 의도인지 모르지만 25장을 두세 번 읽어도 일관성 있게 정리가 안된다. 추측컨대 이 대화가 아드리안의 내면에서 나왔기 때문에 복잡한 그의 내면과 혼란한 정신 상태를 묘사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좀 산만할 수 있으나 악마의 생각과 그의 의지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아드리안과 악마의 대화에서 나온 것들 중에 모래시계와 시간에 대한 거래, 그리고 매독균이 환각증세를 일으키고 그것이 기민한 사람에게는 신이 지닌 창조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악마와 천사는 종이 한 장 차이이고, 아드리안에게 악마가 엄격한 금욕 생활을 요구한 것들이 흥미로왔다. 특히 악마가 말하는 지옥은 이제부터 아드리안이 겪게 ..

독서 기록 2023.06.24

토만스 만 <파우스트 박사> 1

토마스만의 을 다 읽고 를 읽고 있는 중이다. 처럼 책장이 빨리 넘겨지지는 않을 듯하다. 천천히 읽힐 뿐만 아니라 읽던 부분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어야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다. 거의 초반이지만 토마스 만은 누구보다도 위대한 작가라는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서 티스토리에 조금씩 정리를 하면서 읽어나갈 예정이다. 오늘까지 읽은 파우스트 박사 3장 아드리안 레버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부분은 정말 압권이다. 아드리안 레버퀸의 아버지 요나탄은 평범하지만 범상치 않은 면모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 원소의 탐구'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은 비난받을 소지가 없자 않지만... 그의 연구가 예전 같으면 마법에 빠진 것으로 의심받았을 법한 일종의 신비주의적 경향을 띠었..

독서 기록 202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