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10

불멸 6 (feat. 문자반)

이 글로 밀란 쿤데라의 에 관한 글을 마무리할 것이다. 불멸을 2번 읽으면서 그의 초기작인 도 함께 읽었다. 많은 작가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밀란 쿤데라 역시 세상을 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 , 이 세 작품에 관통하는 작가의 철학은 세상이 우리가 늘 보는 방식이 아닌, 또 다른 시각과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 이것이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무거운 삶의 무게를 덜어, 삶의 균형 감각을 찾고, 진정한 삶의 행복을 얻기 위함인 듯하다. 제대로 된 행복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통찰을 힘을 우리에게 키워주기 위한 작가의 의지가 느껴져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의 6부 문자반에서 쿤데라는 삶은 재현된다고. 동일한 물결이 우리 삶을 관통한다는 것을 직시하라고 알려준다..

독서 기록 2024.10.06

<불멸>5 (feat. 우연은 없다)

소설 5부 “우연”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 우연은 없다."라고 밀란 쿤데라는 이야기한다. 미카엘 하네케 영화 을 보면 한 마을에, 원인 모르게 일어나는 일들은 다 그 원인이 있음을 말해준다. 영화 전면에 인물 내면의 욕망이나 억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처음 볼 때는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화 속 마을 아이들은 자신들이 자신의 부모에게서 받은 억압과 폭력성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그 폭력성을 외부로 표출한다. 그 마을 내 각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성은 마을 전체에서 일어나는 범죄 사건으로 이어지고 이 불안이 사회를 교란시키고 결국 전쟁까지 일어나게 하는 원인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영화에서 경고한다. 미카엘 하네케 영화 속 전쟁 또한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이 원인이 아니라 더 뿌리 깊숙하게 ..

독서 기록 2024.09.29

<불멸>4 (feat. 감정 중독의 시대)

밀란 쿤데라의 작품 중 4부 '호모 센티멘탈리스'는 인간이 얼마나 감정에 중독되어 사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호모 센티멘탈리스" 부분을 읽으면서 이제껏 감정에 노예로 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그 감정을 얼마나 굉장한 가치로 여기고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살았는지 반성도 하게 되었다. 의 4부 "호모 센티멘탈리스"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사후에 벌어진 베티나와 괴테 사건에 대한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반파시스트 지식인 소설가 로맹 롤랑,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의 시를 썼던 폴 엘뤼아르의 증언을 토대로 이야기가 시작 전개된다. 밀란 쿤데라는 이 명성을 지닌 실제 작가들에 대해 지니고 있던 자신의 비판적 시각을 이..

카테고리 없음 2024.09.22

<불멸>3 (feat. 무의식에서 발현되는 욕망)

밀란 쿤데라의 소설 속 3부는 2부의 베니타의 이야기에 이어 로라가 주인공이다. 베티나처럼 로라 또한 자신의 불멸을 위해 투쟁한다. 2부에서 밀란 쿤데라가 큰 불멸이 있고 작은 불멸이 있다고 언급한 것처럼, 괴테를 향한 베티나의 불멸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오래도록 불멸하기를 원했다면, 로라는 자신 주위에 인물들에게 자신을 영원히 각인시키기 위한 불멸을 꿈꾼다. 접근이 다를 뿐 불멸하고자 하는 욕망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 이 불멸에 대한 욕망이, 뭔가 큰 것 남다른 것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특별한 사람만이 가지는 감정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욕망은 인간이면 누구나 다 있는 것이다. 소소한 것에서도 이 불멸에 대한 욕망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남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하는..

독서 기록 2024.09.15

밀란 쿤데라의 <불멸>2 (feat. 불멸의 속성)

밀란 쿤데라의 소설 은 전체 7부로 쓰여 있다. 1부 얼굴, 2부 불멸, 3부 투쟁, 4부 호모센티멘탈리스, 5부 우연, 6부 문자반, 7부 축복으로 나뉜다. 오늘 살펴볼 챕터는 2부 불멸이다. 1부가 아녜스의 이야기였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독일의 대문호 괴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괴테 작품은 을 몇 년 전에 읽었지만 최근 를 읽다가 내공이 아직 부족한지 끝까지 읽지 못했다. 괴테에 대한 밀란 쿤데라에 대한 견해가 에 암시적으로 깔려 있는 것 같아, 괴테에 대한 작품들을 읽고, 괴테에 대한 나 나름의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소설을 읽을 때 참고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이 소설 속 베티나는 괴테가 쓴 소설 의 여주인공 샤를로테의 딸로 나온다. 베네타는 어린 시절 그녀의 어머니..

독서 기록 2024.09.08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feat. 자아)

은 토마스 만의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마지막 작품이다. 다 읽고 난 후 토마스 만이 이 뒤를 어떻게 마무리했을까,라는 호기심과 아쉬움이 남긴 했다. 읽고 난 뒤 미완성이 토마스 만의 의도이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 시절 펠릭스 크롤은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고 어른들을 속이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집안 파산으로 대부 쉼멜프레스터의 도움을 받아 펠릭스는 이런 어린 시절을 보내고, 파리의 한 호텔에서 일하기 위해 파리로 가는 도중, 자신도 모르게 어느 우플레 부인의 보석이 든 상자가 그의 트렁크에 우연히 섞여 들어온다. 엘리베이터로 일하던 호텔에서 펠릭스는 부인과 다시 만나 관계를 맺고 우플레 부인은 그에게 나머지 보석도 선물로 주고 이것으로 펠릭스는 많을 돈을 가지게 된다. 이후 펠릭스..

독서 기록 2024.06.23

60대를 위한 논어( feat.삶의 지혜)

사이토 다카시의 는 60대가 멀지 않은 이들에게 앞으로 잘 살아가기 위한 지침서, 가이드 북이다.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의 자기 계발서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많은 독서량을 지닌 저자의 지적인 사고와 실행력은 편안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책들에서 읽혀지는 내용은 어렵지 않게 누구나 실천할 수 것들이다. , 같은 그의 책은 독서를 지금처럼 습관화시키는데 도움을 준 책이었고 는 50대에 들어서는 나에게 새롭게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사이토 다카시가 쓴 책을 찾아보니 읽고 싶은 내용의 책들이 더 있었다. 우선 이 는 논어에서 얻을 수 있는 핵심을 요약한 책이라, 곁에 두고 두고되새기며 보기 좋은 책이다. 빠르게 읽히지만 내용은 깊다. 다행인 것은 이 공자가 에서 말하는 것들을 나름 실행하고 있었구..

독서 기록 2023.11.20

돈키호테 1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을 읽으며 그 내용에 빠져 50이 넘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데, 그는 꿈과 이상을 추구함에 굽힘 없는 인물의 전형으로 회자된다. 1부에서 모험을 떠나는 돈키호테는 사물을 자기 식대로 해석하고 다른 게 본다. 이 확고한 돈키호테의 의지에 산초는 말려들고 헷갈려한다. 돈키호테와 산초의 관계는 주인과 몸종의 관계를 넘어 스승과 제자로 상호 보완하며 2부에서의 산초는 그 스승을 닮아가고 성장한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통해 독자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이 작품을 2부까지 읽으면서 스친 생각은 세르반테스가 ‘삶의 본질’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돈키호테의 스토리를 두고 본질 얘기를 하고 있으면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서 기록 2023.05.17

독서기록 (feat. 금강경 &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토마스만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까? 이 책을 두 번째 읽고 읽는 중이다. 확실히 두 번 읽으니, 처음에 모르고 지나쳤던 앞에 상황들이 뒷부분과 연결되면서 고개가 끄덕이지는 부분이 많다. 토마스 만이 이 소설에서 이 집안의 몰락에 대한 불행을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전부였을까? 그것만은 아니다. 극의 구조는 한 집안의 몰락 얘기를 다루고 있다. 몰락의 징조들이 이 책의 첫 장면, 새집으로 이사 온 부덴브로크 가족들의, 손님 초대 만찬과, 장남 고트홀트와, 차남인 영사와의 재산상의 갈등부터 뭔가 몰락의 징조들이 시작된다. 호화스러운 집과 왁자지껄한 초대 손님들과 만찬의 화려함, 이 이면에는 뭔가 이 집안에 짙은 어둠이 천천히 드리워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 부르주아 가정의 쇠퇴가 우리에게 주는 ..

독서 기록 2023.05.11

독서기록 (feat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의 은 우리가 생각하는 죄에 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가 말하는 죄의 기준은 무엇인가? 물리적으로 저지른 죄를 가지고 벌을 하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가지고 죄가 있다 없다를 판단한다. 그렇다면 마음으로 저지르는 죄는 죄가 아닌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죄가 아니란 말인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작품에서 그 또한 죄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며 마음으로 짓는 죄는 죄가 아닌 것처럼 무의식으로 잠재되어,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언제 가는 무의식으로 발현되어 죄의 형상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판단하고, 자신이 보는 기준에 잣대를 맞춰서 좋고 나쁨으로 끊임없이 분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라스콜니코프 어머니는, 아들이 사랑한 ..

독서 기록 202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