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79

혁명가 붓다 (feat.팔정도)

개인적으로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예수님의 말씀이든 부처님의 말씀이든, 그들의 이야기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삶의 원천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수님과 붓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넘어 지금도 그들의 사상은 혁명적이다. 성경 속 이야기 모두 표현방식과 접근방식이 다를 뿐 성경 속 말씀과 불교 교리는 싱크로율 백프로로, 삶의 지혜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유일한 종교임을 강조하고 타 종교를 비난하는 말들을 주위서 가끔 들을 때마다,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이현주 개신교 목사님이 인도나 불교 철학을 자신이 믿는 신과 그것들을 연결시켜 이해하고 깨달을 바를 저술한 책이나 방송을 듣고 감탄한 적이 있었다. 이현주 목사님이야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성 있..

독서 기록 2025.06.11

소설 <여덟개의 산> (feat. 미래 현재 과거는 공존한다 )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된 을 보고 파올로 코네티가 쓴 원작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국내 번역서가 절판되어 중고책을 착하지 않은 가격으로 구매하고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에 답답함이 들어 영문본도 구입했다. 이 한 권을 읽기 위해 대가가 적지 않았지만 이 모든 결정은 신의 한 수였고 은 내 인생 책의 하나가 되었다.영화와 달리 원작 소설은 산에서 젊은 시절 죽은 피에트로의 삼촌 피에로와, 피에트로 아버지의 가슴 아픈 우정 이야기가 나온다. 이 과거 사건이 피에트로와 브루노의 이야기와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는 점이 흥미로왔다. 젊은 시절 아버지와, 죽은 삼촌의 우정은 대를 이어 피에트로와 브루노의 삶과 연결되어 있고 알게 모르게 이 네 명은 달라 보이지만 서로가 닮아 있었다. 산은 네 사람을 각기 다..

독서 기록 2025.06.05

소설 금각사 (feat. 제행무상)

독서를 하면서 내용이 어려워 이해가 안 되고 번역글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아 읽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책 내용 자체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 적은 를 읽으면서 처음이었다. 주인공 미조쿠치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는데 작가가 너무 많은 생각들을 담아내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 불교 사상을 가지고 스토리를 풀어나가려는 작가 의도를 알겠지만 가독성이 떨어졌다. 주인공 미조쿠치가 하나의 현상을 가지고 파헤치는 사고 과정이 집요하고 디테일해서 이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상당한 독서력이 필요한 작품이었다. 미시마 유키오는 과거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가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미시마 유키오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하..

독서 기록 2025.05.27

유리알 유희(feat. 중용의 미)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 작품은 독서를 집중적으로 하던 6년 전쯤 을 시작으로, , , , 를 정신없이 읽어었다. 최근에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다시 읽고 싶었다. 그의 말년 작품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를 이번에 읽어 보면서 이제는 독서량 보다, 한 권을 읽고 깊이 성찰해 보고 기록하는 습관을 더 길러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독서량이 쌓이면서 과거 읽고 이해가 안 되었던 헤세의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에 와, 을 읽으면서 헤세와 동시대 작가인 토마스 만의 이 중첩되어 책 속 주인공들의 성장에 대한, 두 작가의 스타일이 비교가 되어 흥미로왔다. 헤세가 좀 더 내향적인 섬세함이 있다면 토마스 만은 강직한 섬세함이 있어 보인다. 헤세와 토마스 만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

독서 기록 2025.05.13

카프카의 변신 (feat.시스템에 소모되는 인간)

카프카 소설 의 주인공 그레고리 잠자는 해충이 되었을 때 비로소 바람직한 인간으로서 한 가정의 아들, 오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레고리의 ’ 변신’으로, 벌레가 되었을 때 가족들에게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갈 힘을 실어주어 변화를 가져다주게 된 것이다. 그레고리의 삶이 벌레보다 못한 인간의 삶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이 벌레의 삶과 본질적으로 크게 다름없음에도, 존중받고 살았다고 착각하고 살아왔다는 점이다. 그레고리의 에고는 한 사람의 착한 아들 오빠 충실한 직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참모습이고 마땅히 그렇게 사는 것이 옳은 삶이라고 생각한 것이다.우리 대부분이 그레고리처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자신에 대해서 인식하고 성찰하는 것이 어떤 감각인지 조차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마치 진실이 있는 것..

독서 기록 2025.05.09

경계를 넘어 (feat. 그랜드마더스)

소설 는 영국 작가 도리아 레싱이 죽기 전 마지막 작품으로 그녀는 88세의 나이로 2007년 노벨문학상을 역대 최고령으로 수상한 바 있다. 영화로 만들어진 이 소설에 흥미가 생겨 영화를 먼저 보고 절판된 책을 중고 사이트에 구입해 읽어 보았다.영화는 끝까지 보지 않았다. 이 두 아들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친구의 어머니에게 마음과 몸을 맡기는 부분이 설득력이 약해 보였다. 소설에서도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지만 소설에서는 네 명의 관계가 떼어놓기 어려운 합일체로 읽혔다.어렸을때 절친한 사이였던 릴과 로즈는 이안과 톰이라는 아들을 각각 둔 돌싱이다. 릴은 남편과 사별하고 로즈는 이혼한 상태이다. 이 네 명은 가족처럼 행복하게 잘 지낸다. 톰과 이안이 멋지고 남자답게 장성하고 열일곱이 되던 해 서로의 엄마들..

독서 기록 2025.05.01

데미안 2 (feat. No Boundary)

지난주에 이어 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헤르만 헤세가 궁극적으로 에서 하고 싶은 핵심이 '경계 없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의 화두가 'No boundary'에 대한 성찰들이다. 을 읽으면서 몇 년 전에 읽었던 미국의 영성가인 켄 윌버의 속 내용이 떠올랐다. 성경에서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은 상징적 의미는, 선과 악 같은 이분화 시켜 사고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결국 모든 현상에 대해 둘로 경계를 나눔으로 인해 오는 고통은, 선악과를 따먹은 때부터라는 게 켄 윌버의 견해이다. 에서 헤르만 헤세가 말하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도 위와 같은 맥락이지 아닐까 싶다.선과 악이라는 이분법 관점에서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논하다 보면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말해주는 ‘카인의 창의적인..

독서 기록 2025.04.24

데미안1. (feat. 카인의 후예)

헤르만 헤세의 고전 중의 고전 은 몇 년 전에 읽고 부족한 것 같아 영문본으로 읽고, 이번에 진행하는 독서토론을 위해서 두 번 읽었지만 양파 껍질처럼, 읽어도 읽어도 몰랐던 부분들이 나오는 작품들이다.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고전이지만 헤르만 헤세의 의도대로 읽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독어 원본으로 읽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이 작품이 헤세가 실제로 꾼 꿈의 내용이 을 쓰게 된 동기가 되었다는 문학동네 출판사의 작품 해설은 참으로 흥미로왔다. 영원 불멸한 작품을 쓸 것이라는 예지몽을 헤세는 꾼 것이다. 헤세는 랑 박사와의 정신분석 과정에서 융 학파의 이론에 따라 꿈 일기를 썼다. 그의 꿈 일기는 대부분 사라지고 오늘날 일부만 남아 있는데, 1927년 9월..

독서 기록 2025.04.17

돈키호테 (feat. 지혜의 보고)

내 인생의 최고의 책을 손꼽는다면 바로 돈키호테이다. 그 돈키호테를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돈키호테가 산초에게 해준 말들을 골라서 읽어 보았다. 무얼 두려워하느냐, 비겁한 인간아? 무엇 때문에 우느냐, 이 심장이 물러터진 녀석아? 누가 너를 못살게 하느냐 아니면 귀찮게 하느냐, 집구석의 생쥐 같은 놈아? 아니면 무엇이 부족한 것이냐, 배가 불러터진 가난뱅이 녀석아? 네가 지금 리페이 산을 맨발로 걸어서 가기라도 하느냐? 대공이나 된 것처럼 널빤지 위에 앉아서 이 상쾌한 강의 조용한 흐름을 따라가면 잠시 후에는 광활한 바다로 나갈 텐데.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얼마나 '두려움'이라는 실체 없는 감정이 내 삶에 뿌리 박혀 있었던가. 더 큰 문제는 두려움이 있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

독서 기록 2025.03.15

일류의 조건 (feat. 지속성, 호흡)

사이토 다카시의 은 교사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뭔가 요약 정리해서 책 속의 내용들을 나의 티칭에 구체적으로 활용하기에 훌륭한 지침서로 여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티칭 과정에 대해 나 스스로 이것이 맞을까 라는 의심이 드는 지점에 확신을 심어주는 부분도 있었다. 20년 이상을 나의 방식을 의심하고 되물으며 티칭을 해나갔지만 늘 완전하지 못하다는 갈급이 남아있는 차에 은 구체적으로 개념화된 방향성을 설정해 주었다. 뭐든 결과물에 익숙한 우리들은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늘 잊고 사는 듯하다. 이것을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첫 수업을 시작한 학생들에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얻고자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시간이 더 걸린다고 말이다, 그 시간..

독서 기록 2025.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