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런던 여행을 끝으로 내일 서울로 출국한다. 이틀 전 감기가 심하게 와 어제는 거의 못 움직이는 상태였다. 여행지에서 이렇게 심하게 아픈 적은 처음이라 속상했다. 늘 살아가면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닿았을 때 마음의 평정 상태와 그 상황에 벗어나려는 저항감에 나를 갈아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안다. 감기 걸린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여행에서 이렇게 지하철을 많이 탄 적은 처음이었다. 시내 쪽 숙소가 비싸 중심가와 떨어진 곳을 찾다 보니 지하철을 자주 탔다. 런던 지하철 내부가 좁아 서울과 달리 낯설기도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 좁은 지하철 안에 다양한 민족이 모여 있는 것도 살아간다는 것에 신기했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뭔가 위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