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곰브리치의 를 읽고 유럽 여행을 하면서, 서양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서양화의 놀라운 섬세함과 뛰어남 색감에 반했었다. 어떻게 그렇게 디테일할 수 있는지, 사진보다 더 세밀한 작품에 넋이 나가 있던 시절이었다 그런 내게 대학때 서양화를 전공한 친한 친구가 해준말이 있다. ”한국화도 정말 좋단다. 친구야. 수묵으로 단순하게 그렸지만 그 안에 많은 것이 담겨 있어. 오히려 드러내서 시각화하는 것보다 더 깊은 것을 담아낼 수 있지. 그 당시 무식하고 교만했던 나는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흘려 버려었다. 그런데 그때 친구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제야 조금은 알 거 같다. 한국화는 섬세함을 묘사한 서양화 보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그 여백의 미에서 주는 깊이는 언어로 설명되기보다는 느껴지고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