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4

런던 여정을 마치며

이번 여행이 나에게 준 의미는 여행에 대한 앞으로의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는 점에서 보람 있다 하겠다. 더 이상 앞으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나에게 여행을 가지 못해서 오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과연 나는 괴롭지 않고 그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이번 런던 이후 또 다른 여행을 하는 기회가 감사하게 주어진다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 한편으로 여행에 대한 갈망을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여유도 가지게 되었다.우선 오랫동안 비슷한 패턴으로 경험한 여행에(물론 조금씩은 변화가 있긴 있었지만)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여행하는 몇 년간 미술관 가는 것에 흥미가 생겨 그림 관련 책을 읽게 되고 우리나..

여행 기록 2024.10.26

런던여행2 (feat.공연 &전시)

오늘 런던 여행을 끝으로 내일 서울로 출국한다. 이틀 전 감기가 심하게 와 어제는 거의 못 움직이는 상태였다. 여행지에서 이렇게 심하게 아픈 적은 처음이라 속상했다. 늘 살아가면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 맞닿았을 때 마음의 평정 상태와 그 상황에 벗어나려는 저항감에 나를 갉아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안다.  감기 걸린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여행에서 이렇게 지하철을 많이 탄 적은 처음이었다. 시내 쪽 숙소가 비싸 중심가와 떨어진 곳을 찾다 보니 지하철을 자주 탔다. 런던 지하철 내부가 좁아 서울과 달리 낯설기도 했지만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 좁은 지하철 안에 다양한 민족이 모여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신기했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삶 속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

여행 기록 2024.10.21

가을 여행 (feat. 런던에서)

런던으로의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2016년에는 학생들과 연극 작업 때문에 런던 국립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일주일도 채 안 되는 일정을 잡고 왔었고, 2017년에는 런던 일정을 빡빡하게 잡고 벨기에 겐트에 다녀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 관람했던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나 테이트 모던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기록을 잘 남기지 않아서 더 그랬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 아쉬운 점은 런던의 공연표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물론 좋지 않은 자리로 예매하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그래도 비싸졌다. 슈퍼의 장바구니 가격은 우리나라 보다 비싸지는 않은 듯하다. 특히 과일 가격과 야채 가격은 우리나라 보다 오히려 싸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는 확실히 이곳이 서울보다 춥다. 재미있는 것은 롱패딩을..

여행 기록 2024.10.14

불멸 6 (feat. 문자반)

이 글로 밀란 쿤데라의 에 관한 글을 마무리할 것이다. 불멸을 2번 읽으면서 그의 초기작인 도 함께 읽었다. 많은 작가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밀란 쿤데라 역시 세상을 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 , 이 세 작품에 관통하는 작가의 철학은 세상이 우리가 늘 보는 방식이 아닌, 또 다른 시각과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 이것이 우리 삶에 필요한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무거운 삶의 무게를 덜어, 삶의 균형 감각을 찾고, 진정한 삶의 행복을 얻기 위함인 듯하다. 제대로 된 행복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통찰을 힘을 우리에게 키워주기 위한 작가의 의지가 느껴져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의 6부 문자반에서 쿤데라는 삶은 재현된다고. 동일한 물결이 우리 삶을 관통한다는 것을 직시하라고 알려준다..

독서 기록 2024.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