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여행을 혼자 갔을 때는 지금 여행하는 것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그 당시 출국하기 1주일 전 남겨두고 그냥 가지 말까 하고 갈등하기도 했다. 낯선 공간에 혼자 있다는 상상을 하니 두렵고 공포심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여행지 숙소에 도착하고 나니 그런 감정은 온 데 간데없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졌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두려움과 무서움이 작지 않았었고 혼자 남겨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진 것이 처음이었던 그 순간, 어떤 희열과 해방감 같은 것이 올라왔다. 자유로웠다. 몇 번의 여행을 혼자 한 지금도 가기 직전 약간의 두려움은 늘 올라온다. 도착하면 그것이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였다는 것을 어김없이 알게 되지만 말이다. 지금은 그런 두려움의 크기와 강도가 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