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의 이 중세의 서사시 원제 그대로 제목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마스만이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메시지들 중 한 가지가, 하나의 현상을 이분법으로 분리시키는 사고에 대해 긴장감을 가져야 됨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늘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메시지 또한 그러하다. 머리와 몸을 분리시켜 생각했던 세 사람의 욕망이 궁극적으로 파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번역자가 원제목을 고려하지 않고, 임의대로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친절은 베풀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독서를 하면서 중요한 소득 중 한 가지가 '욕망'이란 것을 스스로 인식할 줄 아는 힘이 생겼다는 점이다. 뭔가 집착하는 생각들이 올라오면 이것이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단점은 다른 사람의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