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내 전공은 연극학이다. 그래서 대사를 읽고 배우들 연기를 보고 들으며 그게 적절한지 고민해서 알려주고 분석하며 함께 작업하는 일이 이제껏 20년 가까이 한 내 직업이었다. 이런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안 보이는 공간을 읽어내는 힘을 기르고 그 안 보이는 것을 시각화시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이것이 예술작업의 핵심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내 생각이 프리초프 카프라가 쓴 을 읽으면서 더 확고해졌다. 배우들이 하는 대사가 글자 문장의 나열을 암기하고 인물의 감정표현의 중요성으로 이해되기보다는, "인물의 에너지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았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두 가지가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 흐름"의 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