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록

법륜스님의 <깨달음>(feat. 정신 혁명)

Christi-Luna 2025. 4. 5. 13:01

법륜 스님이 우리나라에 지금 나와 함께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한 번도 뵌 적 없지만 스님의 말씀은 내 삶의 방향성을 바로 잡아 주셨고,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고 좀 더 지혜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셨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꾸준히 들은 지가 10년이 넘었고 스님의 깊은 내공으로 이해가 쉽게 쓰신 반야심경과 금강경은 내 인생 책들이다. 한 사람의 영적 기운의 파급 효과가 얼마나 위대하고 대단한지 스님을 보면 알 수 있다. 나처럼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며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치유받았다는 이들이 내 주위에도 있다
 
스님이 2012년에 쓰신 <깨달음>에서 "가치 있는 인생을 살려면 먼저 헛된 삶을 헛된 것으로 바르게 알고 그것을 바르게 인식할 때 비로소 헛된 삶을 버리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잘못된 생각들에 의해 생겨난 감정에 빠져 삶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10년 전 가족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내 삶은 거기서 끝났다 생각했다. 다시는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고 뭔가 모를 죄책감에 시달리며 힘들어했으며 주위 사람들이 해주는 그 어떤 위로의 말도 도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며 하는 일에 집중하고 매진하면서 그 고통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스님의 말씀대로 죽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고 한 사람의 죽음을 너무 슬퍼하며 괴로워하는 이유는, 자신의 삶이, 죽은 사람의 부재를 통해, 사는데 불편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정곡을 찌르는 말씀이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나 역시 망자가 그리워서 슬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죽은 이가 채워준 내 삶에, 위기가 왔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법륜 스님의 말씀들을 전해 들으며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러면서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고, 지금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마음의 평온함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과거 젊은 시절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유명인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꽉 차 있었다. 그리고 그래야만 성공한 삶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다. 세상은 돈과 명성에서 얻어지는 힘이 전부인 것처럼 보였다. 이런 삶이 가치 있고 이를 목표로 살아가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교육을 통해 세뇌당했다는 것을 몰랐다. 그것이 너무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다. 나는 과거 나름 큰 꿈이 있었다. 지금은 이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젊은 시절 얻고 싶었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금 삶이 불행하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과거 꿈을 이루기 위해 발버둥 치고, 남과 나를 비교하고, 비교당하면서 나를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살았던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한마디로 무지 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중요했다. 그 누구의 삶도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그렇다고 특별한 것도 없다는 법륜 스님의 말씀은 정신머리 없이 살던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모두 남이 달리니까 나도 따라 달린다. 따라 달리지 않으면 나만 손해라고 생각한다. 그 길이 죽으러 가는 길인데도 남보다 조금 더 빨리 가려고 애를 쓰고 달린다. 이렇게 거대한 무리 속에서 정신없이 달리며 서로 부딪히고 넘어지며 받는 상처가 지금 우리의 괴로움이며 갈등이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무엇 때문에 가는지 알고 가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그 길이 죽는 길이라면 아무리 모든 사람이 간다 해도 나는 가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힘을 다해 달린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 해도 그만두고 돌아서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살길이 열린다.
-법륜 스님이 <깨달음>중에서-

 



미래 지향적인 삶이 최선이라 알고 그렇게 우리는 살아간다. 미래를 계획하고 그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봐 전전긍긍하고, 때로는 다가오지도 않을 미래를 생각하며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한다. 작년에 평생  처음으로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했다.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단독 주택을 사는 결정 또한 쉽지 않았지만 이 노후된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것은 매입할 때 처음 생각한 것보다 훨씬 부담으로 다가왔다. 드는 비용도 부담스러운데 공사 중간에 사건 사고가 많다는 것을 전해 들은 나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불안했다. 감사하게도 잘 진행되어 지금 이곳으로 이사 들어와 만족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집을 짓기 전 두려움이 작지 않았다.

법륜스님의 말씀대로 두려움에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집은 공사하는 분에게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나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하지 않았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공사하는 동안 되도록  공사 과정 중 사람들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애썼다. 원래 좀 따지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인간관계에 잡음이 잘 생기는 편이다. 이를  반성하고 의식하며 스스로 조절하려 했다. 집을 수리하면서 한 사람의 행복과 안전은 여러 사람의 힘이 모아져야 가능한 것임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늘 우리는 자유롭기를 꿈꾼다. 법륜 스님의 즉문 즉설을 통해 삶이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알았다. 뭔가 틀린 것이 있다고 그것을 고치려 들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에 사로잡혀 살았었다. 스님의 말씀대로 좋고 나쁜 것은 없고, 옮고 그른 것도 없다는 말씀이 참으로 옳다. 돌이켜 보면 과거 악인이라 생각한 인연이 귀인이 되어 현재 내 삶의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음을 깨닫는다.  아무리 나쁜 인연과 좋지 못한 상황들은 내 삶의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온전히 나로 잘 살아나가게 도움이 된 귀인들이었다. 용서할 사람도 없고 용서받을 일도 없었던 것이다.  이런 이치를 알고 조금씩 삶에 적용하다 보니 생각에 자유로워지고 감정의 사로잡힘에 벗어날 수 있었다.

모든 것의 원인은 나로부터 생겨난 것임을 그리고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은 나에게 있기에 자유는 내 한 생각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스님의 말씀대로 내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는 마음을 내어 산다면 이전보다 누구를 원망하고 갈망하면서 얽매여 살지 않게 될 것이다

수행은 죽을 때까지 해야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늘 흐트러지는 마음을 점검하고 성찰하고 반성하고 다시 곧추세우며,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늘 정진해야 될 것이다.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 나에게 행복한 삶을 살 조건이 이미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