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4

밀란 쿤데라의 <불멸> (feat. 감정의 노예)

다음으로 읽기 시작한 소설 밀란 쿤데라의 은, 아녜스 로라 자매, 베티나와 괴테의 이야기를 통해 챕터 별로 평행 교차하며 구성된 작품이다. 이 인물들의 삶과 생각들을 작가가 직접 화자로 나와 이들의 삶을 구성하는 형식으로 짜여 있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며 매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밀란 쿤데라가 이 작품에서 베티니와 로라가 그토록 추구하는 '불멸'의 진정한 당사자는 결국 이 소설을 만들어낸 작가 즉 밀란 쿤데라가 아닐까 싶었다. 밀란 쿤데라 본인은 잘 알고 있지 않았을까? 지구가 망하지 않는 한 그는 작가로서 불멸할 것이다. 밀란 쿤데라는 자신의 불멸을 인지하고 있었을까?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 속 베니타는 당대 명성 있는 작가 괴테를 등에 업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자신의 이름이..

독서 기록 2024.08.25

영화 <아들> (feat.진정한 사랑)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형제들이 2002년 제작 각본 감독 한 은 배우 올리비에 구르메에게 칸, 남우 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올리비아 구르메는 재능 넘치는 다르덴 형제의 페르소나로 외에 작품들에서, 비중 있는 역할이 아니었지만, 각기 다른 인물을 멋지게 소화해 낸 존재감 있는 배우이다. 올리비에는 개성 강한 외모를 지닌 배우 라기보다는 마음씨 좋은 이웃 아저씨 같은 편안한 모습을 지닌 연기자다. 아마도 올리비에처럼 연기력이 받쳐 준다면 이런 평범한 이미지를 지닌 배우가 보다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데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의 올리비에는 도수 높은 안경을 쓰고, 사시 눈을 가진 남다른 감각을 지닌 목수로 나온다. 자신의 어린 아들을 죽인 살인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곁에 두고 직접 ..

영화 기록 2024.08.19

로나의 침묵 (feat. 침묵 속 사랑)

벨기에 출신 쟝 피에르 다르덴, 뤽다르덴 형제가 감독한 은 2008년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작품으로 이제껏 본 영화 중 가장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였다. 마약을 끊기 위해 고통을 호소하는 마약 중독자 클로디가, 자신과 위장 결혼한 로나의 도움을 받기 위해 그녀를 애타게 부르던 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와 에 출연했던 제레미 레니에는 마약 중독자 역할을 위해 15kg 이상을 감량했다고 한다. 말이 쉽지 비만한 몸이 아닌 상태에서 10kg 이상 뺐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클로디를 연기한 제레미는 모성 본능을 자극하고 순수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 그가 연기한 마약 중독자 역할과 어린양 같은 이미지가 맞물려 극 속 로나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마약 중독자 클로디와 위장 ..

영화 기록 2024.08.11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는(Milan Kundera 1929~2023)는 체코의 소설가이다. 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자유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체코 국민들은 '프라하의 봄'이라 하고 공산주의 체제로부터 탈출하기를 갈망했다. 공산체제의 강대국이었던 소련은 이 운동이 다른 동유럽 공산 국가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 불법으로 무력 침공 하였다. 이 사태를 배경으로 한 은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이 네 인물의 사랑과 관계 속에서,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그들이 느끼는 각자의 시선을 통해, 삶의 무게를 이분법적 관점으로 구속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의식을 고양시켜 주는 철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이다. 2020년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난해했던 내용들이 지..

독서 기록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