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뛰어난 거장들 중에 스페인 출신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다. 벨라스케스, 고야, 피카소, 달리 호안미로. 특히 이들은 장수 화가들이다. 요절한 천재화가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농축된 에너지도 좋지만, 오랜 작업기간 동안, 장수한 화가들의 작품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영혼의 성장이 느껴져, 또 다른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난 달리로 태어난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달리로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쉽게 얻어진 것은 없었다. 간섭하는 이들과 비난하는 이들에 갇혀 있었지만 그야말로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겨우 얻어낸 것들이다. 난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맞추지 않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일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