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2

요셉과 그 형제들 깊이 읽기 (feat. 지식인의 책무)

작년 9월쯤부터 읽기 시작한 토마스 만의 장편 소설 6권(살림출판사 기준), 을 6개월에 걸쳐 두 번씩 모두 읽었다. 다시 1권부터 한번 더 읽을 예정이다. 토마스 만은 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작가라고 평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의 처녀작인 에서 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가문 안에서 벌어지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그의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깊이가 상당했다. 그 외의 그의 단편들과 를 읽으면서, 방대한 그의 지식에 한번 놀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드러내서 글로 풀어주는 예리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아직 한국에서 번역된 그의 작품을 다 읽어보지는 않아서, 올 한 해도 토마스만의 작품을 위주로 읽으려고 한다. 은 토마스만이 거의 16년에 걸쳐 써진 작품이다. 창세기 27장에서 50장..

독서 기록 2024.03.10

번역에 대하여

번역가는 실제 자신의 글을 쓰는 작가만큼 위대한 일을 해내는 직업이다. 번역가가 자신의 편견을 조금도 개입시키지 않고, 원작자의 생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원작과는 다른 언어로 옮기는 일은, 실제 작가의 능력을 뛰어넘어야 할 수도 있는 쉽지 않은 일이다. 글자와 글자 사이, 문장과 문장사이 그리고 문장 속에 숨어 있는 작가의 의도까지 완벽하게 읽어내야 한다. 이것을 번역가가 읽어내기 위해서 번역가 스스로 극적 상상력과 창의력이 없다면 원작자의 의도를 읽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번역자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상상력을 완전히 사심 없이 읽어내는 것은 긴 시간과 열정이 필요하며, 이 가치 있는 작업에 대한 대가도 작가 못지않게 커야 된다 생각한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그 어떤 과감 없이 다른 ..

삶의 기록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