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덴브로크가의사람들 3

죽음에 대한 통찰 (feat. 토마스 만)

토마스 만의 도 그렇지만 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을 토마스 만이 보다 젊었었을 때 써서 그런지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서 더 진지한 묘사로 접근한다. 반면에 작가가 나이 들어 쓴 에서는 죽음에 관해 객관적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현세의 삶에는 잠시 적응하는 듯해 보였지만 폐렴과는... 오랫동안 끈질기게 투쟁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이겼는지 졌는지는 제대로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엄숙하고 평화로운 표정으로 관대 위에 누워 있었다... 할아버지가 이제 임시로 적응하던 현세에서 엄숙하게 벗어나 자신에 걸맞은 본연의 모습으로 최종적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할아버지로서가 아니라 죽음이 실제의 몸 대신에 끼워 놓은 실물 크기의 밀랍 인형으로 생각된..

독서 기록 2023.05.12

독서기록 (feat. 금강경 &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토마스만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까? 이 책을 두 번째 읽고 읽는 중이다. 확실히 두 번 읽으니, 처음에 모르고 지나쳤던 앞에 상황들이 뒷부분과 연결되면서 고개가 끄덕이지는 부분이 많다. 토마스 만이 이 소설에서 이 집안의 몰락에 대한 불행을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전부였을까? 그것만은 아니다. 극의 구조는 한 집안의 몰락 얘기를 다루고 있다. 몰락의 징조들이 이 책의 첫 장면, 새집으로 이사 온 부덴브로크 가족들의, 손님 초대 만찬과, 장남 고트홀트와, 차남인 영사와의 재산상의 갈등부터 뭔가 몰락의 징조들이 시작된다. 호화스러운 집과 왁자지껄한 초대 손님들과 만찬의 화려함, 이 이면에는 뭔가 이 집안에 짙은 어둠이 천천히 드리워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 부르주아 가정의 쇠퇴가 우리에게 주는 ..

독서 기록 2023.05.11

독서기록(feat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토마스 만의 을 읽고 있는 중이다. 스물다섯 살에 이 소설을 토마스 만이 쓰다니 대단하다 싶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삶에 대한 통찰력을 이렇게 깊이 가질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아직 2권 초반부를 읽고 있는 중이지만 오늘 새벽에 읽은 구절이 마음에 와닿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가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바치고 살아가는 주인공 토마스 영사는 조금씩 집안의 몰락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여동생 안토니에게 말한다. "그때 넌 나한테 이렇게 말했지. '이제 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어야 할 것 같아! 그 말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 그때는 네 말이 옳은 것 같았어. 시의원 선거가 있었기 때문이지. 난 행운을 잡았어. 여기에서 집이 솟아올랐지. 하지만 '시의원'과 집은 피상적인 것일 뿐..

독서 기록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