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지혜 2

독서기록(feat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토마스 만의 을 읽고 있는 중이다. 스물다섯 살에 이 소설을 토마스 만이 쓰다니 대단하다 싶다. 젊은 나이에 어떻게 삶에 대한 통찰력을 이렇게 깊이 가질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아직 2권 초반부를 읽고 있는 중이지만 오늘 새벽에 읽은 구절이 마음에 와닿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가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바치고 살아가는 주인공 토마스 영사는 조금씩 집안의 몰락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여동생 안토니에게 말한다. "그때 넌 나한테 이렇게 말했지. '이제 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어야 할 것 같아! 그 말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 그때는 네 말이 옳은 것 같았어. 시의원 선거가 있었기 때문이지. 난 행운을 잡았어. 여기에서 집이 솟아올랐지. 하지만 '시의원'과 집은 피상적인 것일 뿐..

독서 기록 2023.04.22

변화를 위한 진통 (feat 마의 산)

지난겨울 토마스 만의 을 읽었다. 소설에서 인상 깊은 것은 시간과 계절에 대한 작가의 설득력 있는 시각과 거기서 오는 삶의 통찰이다. 우리는 한정된 언어의 틀 안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문자 너머에 세상을 읽어내지 못한다. 그 이상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만과 좌절에 빠져 산다. 오늘은 계절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 "틀림없이 눈이 올 거야." 요아힘이 대답했다. "우리는 이런 바람을 잘 알고 있어. 이런 바람이 불면 썰매길이 생기지." "말도 안 돼!" 한스 카스트로프가 말했다. "아직 8월 초잖아."... 중략... 한스 카스트로프는 완전히 겨울로 변한 풍경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스팀이 다시 들어오지 않았다. "이제 너희의 여름은 끝난 거야? 한스 카스트로프가 사촌에게 신랄한 반어조로 물었..

독서 기록 202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