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의 후기 소설 은 독일의 시인 하르트만 폰 아우에 (Hartman von Aue 1165-1215)의 서사시 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속죄와 구원의 여정 스토리는 이제껏 읽은 토마스 만의 작품과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친상간이라는 특별한 이야기라서가 아니다. 소재는 무겁지만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가볍지 않고, 어두운 이야기지만 아름답게 흘러간다. 종교와 관련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다 보고 난 뒤에는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느껴졌다. 세속에 가질 수 있는 모든 부와 권력을 가진 대공 부부에게 자식이 없었다. 그런 그들은 뒤늦게 쌍둥이 남매를 낳게 되는데, 빌리기스와 지빌라, 이 둘은 서로를 욕망하고 결국 근친의 선을 넘게 되는 행위를 하고, 지빌라는 오빠 빌리기의 아이를 가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