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3

영화 <원스> (feat. 영혼을 공유하는 사랑)

영화 원스는 아일랜드 출신 존 카니가 감독한 영화이다. 작품 속 아름다운 음악은 남녀 주연배우인 글렌 핸사드와 마르케다 이글로바가 직접 불렀다는데, 이 매력적인 음악들은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가 구구절절이 녹아있다. 한 시간 반이 안 되는 영화는 극적 긴장감도 없고 화려한 사랑 이야기도 없다. 10년쯤 개봉 당시 관람했던 기억의 잔상은 잔잔한 영화의 묘한 매력에 빨려 들어갔던 거 같다. 10년이 지나 영화를 다시 보면 어떤 점이 다르게 보일까 라는 호기심이 생겨서 챙겨 보게 되었다. 10년 전 관람 때는 이 둘의 사랑이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었다면 지금은 이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사랑의 깊이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점이 더 좋아 보였다. 이별의 아픔이 10년 전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면 지금..

영화 기록 2024.11.25

밀란 쿤데라의 <농담> (feat. 생각의 무거움)

소설 은 밀란 쿤데라의 첫 장편 소설이다. 작품의 배경은 체코슬로바키아 공산화가 이루어지던 당시 루드비크 헬레나 코스트카 야로슬라프, 이들의 삶과 그에 따른 변화에서 오는 경험의 이야기를 그들의 시각과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관점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여겨졌다. 각자가 생각하는 바가 옳다고 믿으며 자신들의 삶에 펼쳐진 상황들은 중요하고 진지하며 자신의 생각이 진리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의 주인공 루드비크는, 여자 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별생각 없이 쓴 편지 속 농담으로, 반공산주의 사상자로 몰린다. 군대로 축출되어 강제 노역을 하는 노예의 삶을 살게 되지만 이 시기에 자신을 구원해 줄 여인 루치에를 만난다. 하지만 그녀와 사랑을 이어..

독서 기록 2024.11.18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는(Milan Kundera 1929~2023)는 체코의 소설가이다. 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자유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체코 국민들은 '프라하의 봄'이라 하고 공산주의 체제로부터 탈출하기를 갈망했다. 공산체제의 강대국이었던 소련은 이 운동이 다른 동유럽 공산 국가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 불법으로 무력 침공 하였다. 이 사태를 배경으로 한 은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이 네 인물의 사랑과 관계 속에서,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그들이 느끼는 각자의 시선을 통해, 삶의 무게를 이분법적 관점으로 구속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의식을 고양시켜 주는 철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이다. 2020년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난해했던 내용들이 지..

독서 기록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