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급히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내려왔다. 아버지께서 다행히 정신은 맑으시지만 연세가 적지 않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구십 평생 단 한 번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으실 정도로 건강하셨던 분이라 얼마나 아프시고 불편할지 생각해 보면 자식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결국 인생은 혼자 가는 거고 누구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는 말을 병원에 누워계신 아버지를 보니 실감했다. 당신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그 고통을 나눠가질 수 없는 노릇이다. 아버지께서 평생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말씀을 어머니께 하셨다고 한다. “여보 미안하오...” 아마 이 말은 지금 당신이 아파서 엄마가 힘들까 봐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60 평생 같이한 배우자에게 자존심 때문에 하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