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3

일상 이야기 (feat. 익숙함에서 벗어나기)

지난주 화요일 40년 만에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아파트가 없었던 어린 시절 아파트에 살았던 친구가, 한 겨울에 반팔을 입고 지내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는 게 그 패턴을 달리하여 생활해야 한다는 것은 약간의 도전이고 모험이 아닐까 싶다.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아파트에서 단독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다. 물론 뭔가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말이다. 지난주 이사하면서 느낀 점은 새 아파트를 거의 8년 정도 살았을 때는 내부 구조가 스마트하게 설계되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니 움직이는 동선을 신중하게 생각해서 설계된 구조였음을 알았다. 아니면 거기에 익숙해져 그럴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곳으로 이사한..

삶의 기록 2024.12.17

런던 여행 3 (feat. 고흐의 영혼을 마주하다)

2024년 10월 16일간의 런던 여행 중 좋았던 점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전시된 반 센트 반 고흐 전시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내셔널 갤러리 방문 후 알게 된 것이다. 고흐의 후기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가 기존 컬렉션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술관과 개인 컬렉션까지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행운 그 자체였다.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죽기 2년 전인 1888년 프랑스 남부 아를과 생레미드프로방스에서 자신의 온 열정을 다 바쳐 그린 흔적이 느껴지는 전시였다. 작품 속 내뿜어지는 에너지 측면에서 고흐를 따라갈 화가는 없어 보인다. 그의 후기 작품에는 살아있는 역동성과 원초적인 생명력이 전해져 그림 속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작품 속 달과 별은, 인물 뒷 배경이..

여행 기록 2024.12.09

영화 <더 길티> (feat. 편견)

영화 는 스웨덴 출신 젊은 영화감독인 구스타브 몰로 작품이다. 한 시간반이 안 되는 러닝 타임인 이 영화는 에서 걸려온 의문의 전화를 받고 아스가르라는 경찰이 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참신한 소재와 아스가르 역을 맡은 스웨덴 출신 배우 야곱 세데르그렌의 에너지 넘치고 섬세한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다음 날 자신의 재판이 열릴 예정인 경찰관 아스가르 흘름은 이 일로 경질되어 긴급신고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업무가 끝나 퇴근 시간이 되어 갈 무렵 이벤이라는 여자의 다급한 전화가 아스가르에게 걸려온다. 횡설수설하는 여자의 말에 아스게르는 그녀가 납치되었음을 감지한다. 다음 날 진행될 자신의 재판에 대한 걱정으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던 그는 ..

영화 기록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