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3

이처럼 사소한 것들 (feat. 네 이웃을 가족처럼 사랑하라)

킬리언 머피 제작 주연으로 지금 상영되고 있는 영화 은 아일랜드 출신 작가 클레어 키건(1968~)의 단편 소설이다. 그녀의 다른 소설인 도 좋았지만 이 작품을 원작으로 제작된 "말없는 소녀"도 소설과 조금은 다른 시각이었다. 감독의 시각이 나쁘지 않았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책을 먼저 읽고 지난 주영화를 봤다. 전작과는 다르게 영화는 상당히 원작에 충실한 것이 느껴졌다. 전체적인 영화의 템포감이 빠르지 않아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주인공 빌 펄롱을 연기한 킬리언의 명연기 덕분에 영화 보는 내내 집중하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고 다시 소설을 읽으니 처음 읽었을 때 놓치고 간 부분이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장편 소설이 아님에도 이렇게 강한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소설에서 보여준 클레어 키건의 재능과 ..

독서 기록 2024.12.29

영화 <원스> (feat. 영혼을 공유하는 사랑)

영화 원스는 아일랜드 출신 존 카니가 감독한 영화이다. 작품 속 아름다운 음악은 남녀 주연배우인 글렌 핸사드와 마르케다 이글로바가 직접 불렀다는데, 이 매력적인 음악들은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메시지가 구구절절이 녹아있다. 한 시간 반이 안 되는 영화는 극적 긴장감도 없고 화려한 사랑 이야기도 없다. 10년쯤 개봉 당시 관람했던 기억의 잔상은 잔잔한 영화의 묘한 매력에 빨려 들어갔던 거 같다. 10년이 지나 영화를 다시 보면 어떤 점이 다르게 보일까 라는 호기심이 생겨서 챙겨 보게 되었다. 10년 전 관람 때는 이 둘의 사랑이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었다면 지금은 이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사랑의 깊이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점이 더 좋아 보였다. 이별의 아픔이 10년 전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면 지금..

영화 기록 2024.11.25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feat. 조국애에 대한 환상)

영화 은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이 2006년 칸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의 분쟁을 그린 영화이다. 에서 10년 뒤 다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켄 로치 감독은 대영제국 훈장 수훈자로 지명되었으나 이를 고사했다고 한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과 그 세상을 바꾸고 싶은 그의 신념과 철학에 대한 확고함이 엿보이는 상황이다. 그의 영화에서는 주로 노동자 빈민 노숙자 등 사회에 소외된 이들이 나온다. 우리는 인터넷이나 매체, SNS등 부와 명성을 거머쥔 사람들에게 주목하며 그들에게 관심일 쏠리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이야기는 실제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미카엘 하네케, 다르데 형제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영화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드러내어 세상을 제대로 볼수 있는 눈을 키워주게 ..

영화 기록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