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마음이 등락이 심하고 두려움이 큰 나 자신을 조절하고 싶었다. 앞으로의 삶을 지난 세월보다 지혜롭게 살고 싶은 갈망이 컸다.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 안된다는 반성과 성찰의 시작을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주의 조화와 그 이치에 전율을 느낀다. 위대한 영혼의 말들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요즘 더 실감하고 있다. 삶에 쫓기지 않으니 나를 돌어볼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에 감사하다. 데이비드 봄, 크리슈나무르티, 법륜스님, 토마스 만, 디팩 초프라 등 이제껏 독서에서 만난 영혼들은 내 삶에 달빛처럼 은은한 빛을 비춰주었고, 무지한 한 인간을 변화의 길로 그들은 나를 이끌어 주고 있다. 데이비드 봄이 말한 '전체성'을 생각하면 위대한 영혼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던 내 삶에 새겨진 흔적들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결국 특정한 그 무엇에 대한 감사보다는 영겁의 세월에 던져져 삶의 축제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 그 자체가 기적이고 감사한 일인 것이다. 이것에 대한 보답은 이 삶의 축제를 즐기는 것이다. 이 축제에 벗어나기 위해 저항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제는 우주가 준 선물에 저항하지 않고 기꺼이 살아갈 혜안을 얻고 싶다.
디팩 초프라의 책을 읽게 된 것도 그가 말한 '동시성'과 '우연의 일치'의 조화로 일어난 일이다. 혜안에 대한 갈망이 데이비드 봄, 크리슈나무르티에 이어 초프라의 책을 접하니, 어느 정도 갈망이 해소되리라는 믿음이 좀 더 커졌다. 물론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의 지속성이 남아 있지만 말이다.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예전보다 성급함은 생기지 않는다.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의지와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팩 초프라(Deepack Chopra 1946 ~)는 인도 출신, 세계적 영성 리더가로 하버드 의대에서 공부했으며, 인도의 전통 치유법과 현대 의학을 접목하여 '심신상관의학'을 창안하였다. 미국의 할리우드 배우들부터 세계 리더들 까지 정신적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고 하는데,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그를 열정적으로 지지한다고 한다.
디팩 초프라는 어린시절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난 아버지 대신 자신이 키워준 할어버지의 죽음이 아버지의 성공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버지의 좋은소식과 맞물려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동생은 피부병이 생긴다. 동생의 피부병이 마음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영혼의 본질'과 '육체와 마음의 연관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일을 위해 의사가 된다. 의사가 된 후에도 인간의 삶이 그물망 처럼 연결되고, '우연의 일치'로 여러 가지 다양한 일이 일어나고, 형성 된다는 것을 통찰하게 된 그는 자신이 깨달은 영성을 세상에 전파하는 일을 하게 된다.
오포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도 저는 문학과 글쓰기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달리 행동하셨다면, 즉 의사에 관한 문학 작품을 격려하는 대신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무조건 반대하셨다면 지금쯤 저는 작가의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서로 무관해 보이는 사건들과... 아버지, 할아버지, 동생, 오포까지 그물망처럼 얽힌 관계들은 실은 서로 맞물려 일어났으며 같은 것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마치 여러 가지 우연의 일치들이 제 개인사를 형성하고 오늘날 제가 보람을 느끼면 살고 있는 제 삶으로 인도한 것 같습니다.
-디팩 초프라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중에서-
제대로 된 의식을 지니고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의식조차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데이비드 봄이 양자역학을 가지고 설명한 '전체성'을 통찰을 할 수 있는 힘은, 많은 것들이 얽혀 있는 세상 속 원리가 연결되어 작동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전체성’을 제대로 아는 지성을 가지기는 어렵다. 복잡하게 얽혀,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복잡하게 얽힌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전체성’에 대한 확신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전체성'의 원리로 우주가 작동한다는 것에 믿음을 가지고, 복잡한 현실을 인식한다면 삶의 여정에서 생기는 혼란과 불확실한 선택들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에 대해깊이 있는 책 읽기를 하고 싶다.
이 전체성의 이해를 바탕으로 '우연의 일치'에 귀 기울이게 되면, 삶은 지금보다 자유롭고 풍요로워지고, 더 나아가 삶의 기적이 일어나는 기회를 빈번하게 경험할 것이라고 초프라는 말한다. 어떤 현상을 우연이라 치부하고 마는 것에 그친다면 삶의 성장과 변화는 정체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초프라의 주장대로 전체성을 기반으로 ‘우연의 일치’가 삶의 원리로 작동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세상을 달리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현실 세계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한 사람을, 소위 선각자라 불리는 이들은 두려움이나 걱정을 지각하는 감각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그들에게는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일단 삶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기만 하면, 즉 우리 삶의 매 순간을 이끌어 가는 힘과 정보와 지성의 일연의 흐름을 이해하면, 바로 그 순간에 깃들어 있는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일상적인 사건들이 당신을 시시콜콜 괴롭히지 못합니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쁨이 넘칩니다. 점점 더 많은 우연의 일치와 마주치는 삶이 시작됩니다.
-디팩 초프라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 중에서-
'우연의 일치'의 마법 안에 '동시성'이라고 부르는 일들이 생겨난다. 이것 또한 데이비드 봄이 말하는 '전체성'에 대한 원리를 이해할 때 ‘동시성’을 직시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가시적인 것이 아닌 영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이것을 볼 수 있는 혜안 또한 내공을 필요로 할 것이다. 디팩 초프라는 '동시성'을 자연 속, 물고기 떼나 새의 무리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어느새 가던 방향을 함께 동시에 바꾸고 이동하는 모습을 한 예로 설명한다. 새와 물고기의 무리는 어느 누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나도 왼쪽으로 가야지"라고 생각지 않는다. "자연의 중심에 존재하는 위대하고 보편적인 지성"과 영혼을 통해 일어나기에, 눈에 보이지 않은 세상의 움직임을 영적인 영역에서 이해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울 때만이 가능하다고 했다. 토마스 만은 이 ‘동시성’을 자신의 소설 <요셉과 그 형제들>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동시성은 만물의 본질에 부합되는 존재 형태이다. 현실은 본색을 감추고 변장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거지는 한 명의 거지로 끝나는 게 아니다. 거지로 변장한 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스 만 <요셉과 그 형제들> 중에서-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도 '동시성'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하나의 사물이나 현상, 한 사람의 내면에도 '동시성'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를 구원에 이르게 한 신성은 바로 창녀였던 소냐였다. 소냐는 창녀를 가장한 신이었던 것이다. 살인자 라스콜니코프는 잠재의식의 세계에서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연의 일치'로 라스콜니코프는 소냐를 알게 되고, 창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곧 신이라는 '동시성'을 느꼈던 것이다. 어쩌면 그는 영적인 힘을 지닌 ‘축복받은 자’였던 것이다.
'우연의 일치'와 '동시성'을 깊이 이해하게 되면 세상을 달리 보게 되고 지금 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리라는 희망이 생긴다. 이런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을 작동시키는 영적 방법을 알아, 일상에서 벌어지는 삶의 축제 속 허상을 가려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싶다. 매일 일어나는 축제의 이면에 심오한 진리와 이치를 깨달아 나의 운명에 저항하지 않고, 주저함과 두려움 없이 살아나가는 혜안을 얻고 싶다. 디팩 초프라는 내 삶의 여정을 이끌어 주고 궁극적으로 깨달음에 이르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가능한 그가 쓴 저서를 모두 읽을 예정이다. 그와의 만남까지 내 독서의 과정과 삶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우연의 일치'와 '동시성'이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프라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여, 지금보다 나은 혜안을 지녀, 삶의 축제를 기꺼이 즐길 수 있는 무한한 우주를 내면에 지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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