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린 왕자>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말을 좋아한다.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눈앞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것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린 왕자>의 이 구절을 읽으면서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이 글은 세상을 다르게 보려는 계기가 되었다. 당연하게 보이는 것들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벌어진 현상 이면의 것들에 대해서 더 파악하고 세밀히 드려다 보려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눈으로 읽히지 않는 세상이 더 중요하고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뭐 대단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늘 거기에 있기에 대수롭게 여기고 당연시하며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첫 번째가 '숨'쉬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서 공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숨을 쉴 때 필요한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것이 없다면 죽는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공기는 공짜니까, 돈 주고 살 필요가 없다. 공기를 돈 주고 사야 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아무튼 돈 주고 사야 되는 것들을 가지기 위해서 한마디로 ‘열심히 살다가' 죽는다. 그것을 위해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긴다. 아마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다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이 원하는 가치들은, 어쩌면 생존을 위한 가치들을 간과하게 만들고, 주위에 당연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망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돈 벌기 위해서 바쁘게 살다가 막상 돈을 많이 벌었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삶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얘기를 듣지 않는가. 이 건강과 관련된 생존의 가치들 중 가장 중요하지만 의식하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주어진 공기로 바른 호흡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흡이야 말로 건강을 위해 제일 먼저 점검하고 챙겨야 하는 것임을 몇 년 전에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다.
요가를 7년 정도하고 있다. 하루라도 안 하면 찝찝하기에 꾸준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호흡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책도 찾아보고 유튜브도 보면서 호흡에 집중하고 제대로 숨을 쉬려고 노력했다. 이것들을 3년 정도 실천하며, 이전에는 깊게 호흡하지 않고 살았음을 깨우치게 되었다. 의식하지도 못했고, 의식하려도 하지도 않았으며, 얕게 호흡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한마디로 이제껏 올바른 호흡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숨을 쉬며 살았던 것이다. 이제는 제대로 호흡을 하는 것이 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침마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명상을 하고 있지만 확실히 그것을 할 때와 안 할 때 하루의 질이 달라진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숨을 잘 쉬고 있는지, 올바른 방법으로 쉬고 있는지, 그것의 중요성과 바른 호흡에 대해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대로 호흡을 하고 있는지, 호흡에 대해 관심이 있는 지인들에게 이런 방법을 알려준다.
커피 마시기 전에 든 잔을 코 앞에 두고 커피 냄새를 천천히 조금씩 코로 들이마셔보라. 그다음 잠시 멈추었다가 코로 다시 숨을 천천히 빼보라. 그럼 들이마실 때 배가 불룩 해지고, 내 쉴 때 배가 들어갈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어깨 힘을 빼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것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해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길게 호흡을 들이쉴 수 있게 되고, 길게 내 쉬게도 된다. 그다음 숨을 들이쉴 때 깊이가 점점 깊어지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몸의 상태를 잘 기억하여, 걸어 다니면서 해보고, 자기 전 누워서도 해보라. 차츰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호흡을 인식하고 생활화한다면, 그것의 필요성을 알게 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몸과 정신 건강에 호흡이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예전보다 커졌음을 느낄 것이다.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면 더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요구되는 통찰력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아직 나도 실천 중이다. 뭔가 전문가도 아닌데 이렇게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만 확신한다. 바른 호흡을 하며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가장 중요한 본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어린 왕자 속 이 말은 이처럼 내 삶 속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숙고하게 되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가?',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세상의 가치에만 매달리고 그것이 다인지 알고 쫒는 삶은 이제 살지 않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읽히지 않는 세상을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지속적인 나 자신의 검열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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