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스스로의 혁명

Christi-Moon 2023. 4. 20. 12:59

심리치료사인 친구가 해준 말,  자신의 정신 문제를 상담받은 후에도 반드시 내담자(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돈 주고 상담만 하면,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사가 고쳐 준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조한경의 <환자혁명>에서, 환자가 약이나 의료기술이 자신의 병을 고쳐줄 수 있다고, 그것만 믿고 의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식이요법 운동 등 자신이 병을 고치려고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고는, 근본적인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먹는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면, 어떤 좋은 약을 먹은들 소용없다는 얘기였다. 사실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이다, 음식 조절한다는 것은.

독서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진실된 다독가들이 일관되게 하는 말이 있다. 책을 읽고 느껴지는 게 있다면, 그것을 스스로 실천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위로받고 단순히 뭔가 느껴지고 감동받은들, 그리고 읽은 책의 숫자를 불린 들, 그것이 진정한 독서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책에서 말해주는 것들을 행동으로 옮겨, 스스로 실천하려고  애쓸 때, 진정한 독서의 의미가 발현된다는 것이다.

뭐 다 뻔한 얘기고 단순한 말들이지만  그 단순한 것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듯하다. 우리는 단순한 것을 가볍게 치부해 버리고, 뭔가 거창한 것을 잡으려고 늘 파랑새처럼 쫓으며 살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좋은 의사, 좋은 선생  좋은 책이 내 곁에  있다 한들, 스스로를 바꾸려는 의지가 없는데 어떻게 변하고 성장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도스토예프스키 묻힌 곳

독서를 통해 나는 여러 멘토를 만났다. 생텍 쥐베리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읽을 수 있는 힘을 나에게 알려주었고, 안톤 체홉은 현실 세상에 대한 통찰을 깊이 심어주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이 뿌린 대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경고음을 던져 주었고 인간 삶은 모두 연결되었음을 일깨워 주며, 함부로 말하고 생각하며 살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해 주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자유로운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그리고 토마스만은 작가로서 세상을 관찰하는 힘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게 해 주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을 지닌 이 멘토들의 혜안을 나도 가지고 싶다.

독서를 통해 삶의 오류를 수정하면서 살고 있다. 독서에서 시작된 실천을 통한 삶의 변화가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혁명을 일으켰다. 그 혁명은 독서, 일기 쓰기, 걷기와 요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건강한 식사와 명상하기이다. 3년에 걸쳐 시작된 스스로의 혁명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감사하다. 이런 혁명을 꿈꾸고 실천하도록 도움 준 모든 것들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