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난생 처음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feat. 진보)

Christi-Moon 2023. 5. 23. 18:21

과학기술의 진보가 미숙한 과거를 대체하고 정신과 물질의 풍요로움을 대체하고 있는가? 진보는 그 안에 성장을 내포하고 있다. 알지 못했던 것을 깨우치고, 이전보다 나아져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그 무엇. 그런데 새로운 변화의 시작은 상응하는 과거의 것에 대한 몰락을 내포하기도 하다. 진보의 의미는 미개한 과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인간 승리의 느낌을 준다. 과연 인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고 있는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은 아닐까?

도대체 지난 3500년 동안 인류가 이루어낸 진보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고민하게 돼요

   -난생 처음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중에서-

*Burgtheater


인류가 이루어낸 진보, 구글, 아이폰, 네비...감사하다. 나 같은 길치도 아이폰 하나로 세계 여행을 하게 되니 말이다. 그러나 나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기계 시스템을 의지하고 있다. 인간의 말보다는 기계가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그런 기계의 부재는 인간 활동 영역의 혼란을 야기시킨다.  기계의 진보는 인간 정신의 몰락을 의미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섬찟하지 않는가? 아이티 강국이면 선진국인가? 이것에 대한 경각심이 과거 예술작품을 볼 때 생겨난다. 유럽여행을 하며 느낀점은 유럽인들은 과거를 소중히 다룬다는 것이다. 2월 비엔나 여행에서 공연을 관람한 부르크 극장은 1741년 설립한 극장이다. 오랜 세월 동안 개보수를 했겠지만 극장 내부는 최첨단인 것처럼 보인다. 일주일 기간에 다른 작품들을 무대에 번갈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 갖쳐져 있다. 기술 성장의 힘이 옛것의 함몰이 아닌 진정한 변화와 진보로 이어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아는 예술이라는 것은 서양 예술이다. 그러기에 출발부터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이티 강국이라 선진국이라 생각하는 것은 빠른감 있다. 요란한 빈 수레 같은 느낌은 나만의 생각인가.

*Nefertiti


<난생 처음 공부하는 미술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과학 기술 문명의 혜택을 받아 베를린까지 간 나는, 베를린 박물관에 소장된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을 직접 두 눈으로 볼수 있었건만 보지 못했다. 편협한 무지함에 인생의 좋은 경험 하나를 눈 앞에 두고 날려버린것이다. 책속에서 마주한 기원전 1340년전 이집트 왕비의 조각상은 사진만을  보고도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이집트 왕비는 우리에게 '삶을 살아 가는것이 쉽지 만은 않을꺼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라고 세상의 어머니를 대표하여 말하는거 같다. 왕비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지켜내기 위한 굳은 의지와 이성적 절제력 이면에 우수에 찬 도도한 우아함은 세상 어머니들이 지닌 영혼에서 느껴지는 숭고함이 전해진다. 기원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예술이야말로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살아 숨쉬며, 진보된 세상으로 가는 등불이 되어준다. 변화는 과거의 끊을 놓지 않고 그 가치의 소중함을 받아 들일때 건전한 성장이 일어날 것이다. 그것을 일깨우는 역할에 예술의 몫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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