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다운 사람이라면 자기 삶이 위태로운 자리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종일 매일매일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자세로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저녁에서 조차도 항상 계구(戒懼)하는 자세로 조심스럽게 지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질병, 재해, 죄과(罪過)와도 같은 허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도울 김용욱 선생님의 <도울 주역강해>에 나오는 건곤괘의 구삼효에 대한 효사(爻辭)이다.
'자강불식' 자신을 성장하기 위한 일을 꾸준히 쉬지 않고 남들이 안보는 어두운 곳에서 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결과를 정해놓고, 그 결과가 내가 원하는 시기에 맞춰 이루어지기만을 바랬다.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이루고자 하는 바가 원하는 때에 맺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알았다. 물론 수능을 통한 대학 입학, 입사 시험, 시기가 정해져 있는 일에 대해서 예외로 치더라도, 설령 그런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삶은 예측 불가능하다. 원하는 결과를 얻고도 허무함에 시달리거나 한 순간에 자신이 가진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 '열심히'라는 말이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주범이다. '열심히'가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말은 사람을 교란시킨다. '열심히 했는데도 안 돼'라고 체념하면서 목표를 가지고 했던 일들을 놔버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다른 관점으로 이 '열심히'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열심히'라는 말은 '지속성', ‘애씀이 없는 꾸준함' 이것이 진정 '열심히'의 본질이 아닐까 싶다예측 불가능한 삶 속에 순간의 열정과 에너지를 불태운다고, 변화가 일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순간 변화가 일어났다 하더라도, 타의든 자의든 순간 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지속성'이 필요한 변화였다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습관적으로 하는 양치질도, 매일 하는 운동, 건강한 식습관 등, 몸이 좋아지기 위해 이런 것들이 순간 열심히 한다고 바로 몸이 바로 건강해지겠는가. 설령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끊김이 있다면 건강함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실천할 수 있어야 된다.
'지속성(steadfast)' 이제 이 말을 깊이 새기도록 하자. 이것에 의미를 왜 좀 더 젊었을 때 몰랐을까. 무조건 열심히 열정을 불태우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난 뒤, 내 삶의 태도는 바뀌었다. 긍정적이다.
아침에 일찍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일기를 쓰고, 요란하지 않은 요가와, 여전히 집중력이 부족하지만 명상을 한다. 그리고 짧게 영어를 공부하고 책을 읽는다.
그러기를 3년. 채식을 하고 되도록 가공 식품을 먹지 않으려 한다. 기상 시간이 일정해지니 취침 시간도 일정해져, 저녁 약속은 중요한 일 아니면 되도록 하지 않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 이러기를 2년.
내적 충동이 나도 모르게 일어 이 루틴을 방해할 때도 있지만, 습관이 되어 애쓰는 마음은 이제 거의 없다. 이 습관에 힘을 얻어 공개되지 않는 곳에 남겼던 글을, 공개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기 위해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매일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의욕이 충만하더라도 끊김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해보자. 이런 일들을 꾸준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에게 함께 실천해 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왜 이런 지속성이 내게 필요한가. 무엇을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갈지 알 수 없지만, 독서하는 것이 좋다. 습관이 되어 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불편하다. 그리고 이 독서를 통해, 문학에서 얻은 삶의 통찰을 공유하고 싶다. 문학을 통해 삶의 위로를 받고,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읽어내는 힘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싶다.
어떤 접근으로 해나갈지 아직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단지 지금은 더 많은 독서를 하고 싶은 갈망이 크다. 꾸준히 하다 보면 또 다른 길들이 열리리라. ‘자강불식'하는 삶의 태도로 죽을 때까지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