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mplete I CHING>의 16괘, 상육효에서 이런 글이 나온다.
Dark delight reaches the top.
How could it last long?
기쁨에 끝이 있다는 말이다. 한도 끝도 없이 기쁜 일은 없다는 것이다. 기쁨이 늘 지속되기를 바랐고 기쁨을 추구하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역경>을 읽으면서 배우게 된 것 중 하나는 좋다 나쁘다는 감정은 삶을 지치게 만들고 평안한 삶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삶은 파도의 변화처럼 늘 좋고 나쁜 상황이 반복될 뿐만 아니라 이 좋다 나쁘다는 것도 결국 내 마음에서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강의에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즐거움과 괴로움은 따로 있지 않고 동전의 양면처럼 결합되어 있습니다. 즐거움이 곧 괴로움이 되고 괴로움이 곧 즐거움이 됩니다. 결혼을 못해서 괴로워하던 사람이 결혼을 하면 기뻐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면 그것이 도리어 괴로음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괴로움 가운데에도 즐거움이 있습니다. 물건을 잃어버리고 괴로워하지만 잃었던 물건을 다시 찾으면 기쁨이 일어납니다.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찾는 기쁨도 없습니다. 괴롭기 때문에 또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고와 낙은 이렇듯 결코 따로 떼어낼 수 없습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은 한쌍이었다. 살면 살수록 이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즐거움에 빠져 이것이 지속되리라는 믿음은 자만이고 이 즐거움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은 욕망이다. 결국 이 자만과 욕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우주의 기운은 중간 지점으로 가기 위해 반대기운을 끌어들인다. 그래서 즐거움에 빠져 자만심을 이르켰다면 겸손해지기 위해 괴로움을 끌어온다. 끝없이 즐거워하려는 욕망은 절망을 주기 위해 괴로운 상황으로 돌변한다.
또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외부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괴로움과 즐거움의 원인이 밖에 있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에서 스스로 일으킨 것을 외부에다 탓을 돌리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던 것이다. 얼마나 이제껏 소모적 삶을 살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모든 것이 내 마음먹기에 달려있었다. 스스로의 혁신이 필요하다. 절실하다. 과거의 삶을 되풀이해서 살고 싶지 않다. 나 자신을 갉아먹는 일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명상을 하기 시작했고 고기 먹는 것을 줄이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지출했던 소비 패턴도 줄였다. 그러는 과정에서 예전에 얼마나 욕망에 충실했으며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낭비하고 세상의 오염에 한 몫했음을 알았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삶이 순식간에 뒤 바뀌진 않겠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 많은 것들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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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Blue-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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