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록

일상의기록 (feat. 명상에 관하여)

Christi-Moon 2023. 6. 13. 18:55

뭔가 모를 미래의 두려움에 눌려, 아니 그 두려움을 스스로 만들기도 했던 어린 시절... 그 두려움에 실체가 없으며, 단지 나 안에서 그 두려움을, 나 자신이 만들고 있었음을  깨우쳤다면, 그리고 그것을 깨우쳐줄 좋은 멘토라도 있었더라면, 책을 가까이 두었더라면, 아마 그 두려움에 쓸데없는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멘토가 곁에 있다 하더라도, 효율적인 방안이 책에 쓰여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오직 나 스스로 깨우치기 전까지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지는 않았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현존'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행동의 결과물에 연연해하지 마십시오. 그 행동 자체에만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그 행동에 대한 결실의 열매는 저절로 열릴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강력한 영적 수행이 요구됩니다. '현존'에 관한 가장 오래되고 뛰어난 영적 가르침인 'Bhagavad Gita'에서는 행위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을 'Karma Yoga'라고 합니다. 그것은 행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수련입니다. '지금'에서 벗어나 미래의 결과물을 성취하기 위해 쫓기듯이 사는 것을 멈추게 된다면, 지금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은 기쁨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현존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이라고 생각한다. 명상 시작한 지 몇 년 되었으나 사실 지금까지도 명상을 잘하고 있구나라는 확신은 서지 않는다. 명상을 처음 할 때는 명상 방법에 대한 그 자체도 잘 몰랐지만  에케하르트 톨레의 책을 읽고 명상의 방향성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명상하는 동안  아직도 순간의 '고요함', 현존하지 못하고 이 쓰레기 생각들로 흩어지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 쓰레기 같은 생각들이 어디서 밀려왔는지 스스로 놀란다.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았다면 삶을 지금보다 더 무지하게 살았을 것이다. 현재의 머무르는 찰나의 '고요함'이 조금씩  조금씩 길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지금은 명상이 일상생활 안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에 묻혀서  길을 걸을 때도 제대로 앞을 보고 걷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익숙한 길을 걸을 때는 정도가 더 심하다. 낯선 길을 갈 때는 주위를 둘러보고 깨어 있으려 하지만  그조차도 현존의 시간을 길게 가지지 못한다. 그뿐인가, 집안일을 할 때도 샤워할 때도 현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 생각으로  좋지 않은 감정이 올라오고 미래의 생각으로 두려움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살다가는 제명대로 살기가 어렵겠다는 위기감 마저 들었다. 다행인 것은 그런 감정들이 올라올 때 이제는 제어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 화가 많은 사람이었지만, 예전보다 감정에 대한 조절 능력도 향상되었다.

 


우리의 청정한 상태를 깨닫기 위한 여정을 효과적으로 시작하려면... 구루 린포체께서는 청정본심 수행을 위해 네 단계로 된 필수 지침을 남겼습니다. 과거를 쫓지 말라. 미래를 예측하지 말라. 현재에 머물러라. 마음을 내버려 두어라.

청정본심으로 가는 활주로, <프리스틴 마인드>

 
이 네 가지 필수 지침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삶을 살아갈 때  반드시 지켜야 나가야 할 원칙이라 생각한다. 이 지침들을 늘 자각하려 하고 이것에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명상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명상은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요구되는 영양제와 다름없다. 보이지 않고 먹지 않는 영양제, 더구나 돈 주고 살 필요 없고,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 마음을 치유하고 조절해 주는 명상은 효용가치와 가성비 면에서 이것을 따를 약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