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62

오십에 읽는 주역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 경험마다 많은 것들이 연결돼서 일어나기에, 경험을 했다고 과거의 시행착오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맥락 속에 일어난 경험들은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으므로 그것을 객관화시켜 현재와 미래 삶에 녹아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어적 사고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언어로 이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찰자로서 그 경험들이 어떤 맥락 속에서 일어났는지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이것이 어렵다. 왜냐하면 경험으로부터 발생된 감정의 기억이 크기 때문에, 그 경험들이 때로는 트라우마가 되어 저장된다. 과거의 경험이 감정적으로 나빴다면 그런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될 때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로 인해 또다시 그 감정을..

독서 기록 2024.02.25

음식의 중요성 (feat.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

잘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해 본다면 어떤 답을 내릴 수 있을까? 물론 정답은 각자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호흡을 하고, 올바른 음식을 먹고, 올바른 생각을 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면서, 주어진 생명이 다할 때까지 사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이 '올바른'이라는 말도 사람마다 각자 그 뜻하는 것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혹자는 막연하다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구체적인 기준을 나 나름대로 가지게 되었으며, 그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기준들을 공유하고 싶다. 어느 정도 이 길이 올바른 해답이 아닐까 확신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호흡을 하려면 코로 들이마시고 내 쉬는 기능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좋은 호흡을 하면 복식호흡..

독서 기록 2024.01.27

<요셉과 그 형제들> 4 (feat. 교만)

거의 두 달 만에 쓰는 토마스만의 이다. 살림 출판사 6권짜리 이 장편 소설 중 1권 2권을 두 번씩 읽었고, 현재 3권 '이집트에서의 요셉 상'편을 읽고 있는 중이다. 독서를 하다 보면 한 권의 책에 집중하기보다는 다른 분야의 책을 함께 읽게 된다. 10월 11월 홍신자 무용가님의 수필 와, 제임스 네스터가 쓴 이라는 책을 읽었다. 홍신자 선생님의 글은 오래전 을 감명 깊게 읽은 기억이 있어 세월이 지난 지금 작가의 생각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뮌헨에서 입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다. 그리고 은, 호흡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된 이후 호흡에 대해 매일 의식하며 생활 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올바른 호흡에 대해서 다시 재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호흡이 얼마나..

독서 기록 2023.12.03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feat. NTLIVE 갈매기)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 1860-1904)는 19세기말,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러시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농노 집안에 태어난 그는 의대에 진학한 후 돈을 벌기 위해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단편뿐만 아니라 그의 희곡을 보면 대단히 이성적이며 논리적이다. 감성에 호소해서 연민을 일으키기보다는 관찰자 입장에서 인물과 상황을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1890년 당시 러시아 모스크바와 멀리 떨어진 사형수들 유배지인 사할린 섬을 다녀온 안톤 체호프는 그 지옥 같은 삶의 현장을 수필로 남겼다. 사할린 섬을 다녀온 이후 그의 작품세계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데, 이 섬의 여정 이후 남긴 희곡이 , , , 이다. 이 네 작품은 그의 가장 대..

독서 기록 2023.11.26

60대를 위한 논어( feat.삶의 지혜)

사이토 다카시의 는 60대가 멀지 않은 이들에게 앞으로 잘 살아가기 위한 지침서, 가이드 북이다. 저자인 사이토 다카시의 자기 계발서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많은 독서량을 지닌 저자의 지적인 사고와 실행력은 편안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책들에서 읽혀지는 내용은 어렵지 않게 누구나 실천할 수 것들이다. , 같은 그의 책은 독서를 지금처럼 습관화시키는데 도움을 준 책이었고 는 50대에 들어서는 나에게 새롭게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사이토 다카시가 쓴 책을 찾아보니 읽고 싶은 내용의 책들이 더 있었다. 우선 이 는 논어에서 얻을 수 있는 핵심을 요약한 책이라, 곁에 두고 두고되새기며 보기 좋은 책이다. 빠르게 읽히지만 내용은 깊다. 다행인 것은 이 공자가 에서 말하는 것들을 나름 실행하고 있었구..

독서 기록 2023.11.20

파우스트 박사 15

다독을 하기보다는 한 권이라도 정독을 해야 된다는 독서가들의 말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새로운 책의 내용에 호기심이 생겨 한 번 읽고 마친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렇게 실천한 것은 실제로 몇 권 없다. 토마스 만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러지 않기로 결심했으나 다른 글을 읽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그 충동과 새로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제하고, 파우스트 박사 34장까지 두 번 읽고 있다. 역시나 처음 읽을 때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을 다시 깨닫게 되고 앞부분의 내용이 뒷부분과 연관되어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 34장이 주는 의미가 크다고 앞의 글에서 밝힌 바 있다. 세 부분으로 나뉜 34장의 맺음 부분은 아드리안이 완성한 에 대한 내용으로 아드리안이 펼치는 음악 ..

독서 기록 2023.07.24

파우스트 박사 11 (feat. 육체와 정신)

휴가 차 경주를 가는 SRT에서 토마스 만의 2권을 읽으려고 가방에 챙긴다는 것이 그만 1권을 넣어 가지고 왔다. 그래서 글을 정리할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다시 읽어 보던 중 25장에서 악마가 드러나지만 이미 그 앞 장에서 이미 악마의 기운이 다른 사람을 통해 들어와서 아드리안과 무의식과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악마는 곧 천사와 동전 양면과 다를 바 없다는 설득력에 방점을 찍는 그런 내용의 글이었다. 토마스 만은 그런 것을 옹호한 인물을 특이한 외모에 대해 섬세한 묘사까지 하고 있는데, 아드리안이 할레 대학에서 들은 ‘종교 심리학’을 강의한 슐렘푸스 강사였다. 그는 뭔가 마술사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에버하르트 슐렙푸스라는 강사였는데 당시 그는 두 학기 동안 할레 대학..

독서 기록 2023.06.29

파우스트 박사 8 (feat. 자유의 의미&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오늘 새벽에 토마스 만의 22장을 읽다가 문득 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가 연출하고, 영국 배우 팀로스가 주연을 맡은 이 떠올랐다. 파우스트 박사 2장의 아드리안이 추구하는 음악의 세계와 영화 속 주인공 나인틴 헌드레드가 선택한 삶과 맥락이 비슷하다고 여겨졌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22장에 아드리안은 자유과 구속이 한쌍이라는 것을 피력한다. 맞는 말이야. 멋 모르고 자유에 대한 기대에 들떠 있을 때는 얼마 동안은 자유가 기대를 충족해 주지 하지만 주관성이 문제 될 때 자유란 다른 말이 되지. 주관성은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자신을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할 때가 있으니까. 주관성은 언제 가는 스스로의 힘으로 창조적일 수 있는 가능성을 회의하게 되고, 객관적인 것에..

독서 기록 2023.06.20

파우스트 박사6 (feat.14장)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의 13장 까지는 아드리안의 주변 사람과 환경과 같은 아드리안의 성장배경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14장부터는 아드리안의 직접적인 생각들이 전개된다 아드리안 레버퀸이 이 할레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면서 함께한 학생들이 지닌 시각과 생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14장에서는 ' 빈프린트'라는 기독교 학생모임에 참여한 아드리안이 신학을 전공하는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에서 나눈 대화들을 살펴보면 아드리안은 그들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그가 들어오는 모습은 아주 특이했다... 외투도 벗지 않은 채 심각하게 찌푸린 표정으로... 피아노에 다가앉아서는 세차게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마도 오는 도중에 생각해 두었던 곡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피아노를 향해 ..

독서 기록 2023.06.14

일상의기록 (feat. 명상에 관하여)

뭔가 모를 미래의 두려움에 눌려, 아니 그 두려움을 스스로 만들기도 했던 어린 시절... 그 두려움에 실체가 없으며, 단지 나 안에서 그 두려움을, 나 자신이 만들고 있었음을 깨우쳤다면, 그리고 그것을 깨우쳐줄 좋은 멘토라도 있었더라면, 책을 가까이 두었더라면, 아마 그 두려움에 쓸데없는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멘토가 곁에 있다 하더라도, 효율적인 방안이 책에 쓰여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오직 나 스스로 깨우치기 전까지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지는 않았다.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현존'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행동의 결과물에 연연해하지 마십시오. 그 행동 자체에만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그 행동에 대한 결실의 열매는 저절로 열릴 것입니..

삶의 기록 202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