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쿤데라 4

밀란 쿤데라의 <농담> (feat. 생각의 무거움)

소설 은 밀란 쿤데라의 첫 장편 소설이다. 작품의 배경은 체코슬로바키아 공산화가 이루어지던 당시 루드비크 헬레나 코스트카 야로슬라프, 이들의 삶과 그에 따른 변화에서 오는 경험의 이야기를 그들의 시각과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관점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여겨졌다. 각자가 생각하는 바가 옳다고 믿으며 자신들의 삶에 펼쳐진 상황들은 중요하고 진지하며 자신의 생각이 진리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의 주인공 루드비크는, 여자 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별생각 없이 쓴 편지 속 농담으로, 반공산주의 사상자로 몰린다. 군대로 축출되어 강제 노역을 하는 노예의 삶을 살게 되지만 이 시기에 자신을 구원해 줄 여인 루치에를 만난다. 하지만 그녀와 사랑을 이어..

독서 기록 2024.11.18

<불멸>1 (feat. 모든 인간은 불멸한다)

밀란 쿤데라의 을 다시 읽어 보고 있다. 문학이나 좋은 영화 같은 경우, 한 번 읽고, 봐서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일부만 이해하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책이 좋아서 읽기 시작했던 시기에는 새로운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더 많이 읽고 싶은 갈망에 기록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었다. 책 안의 정수를 기록하지 않으면 내 것으로 소화해 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나이가 들어 금방 잊어버리는 것은 물론이요. 심지어 이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확인해 보는 경우도 있었다. 불멸을 챕터 별로 읽으면서 기록하고, 내용을 깊이 성찰할 시간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새로운 책을 보고 싶은 욕망의 속도를 늦춰야겠다. 의 1부 "얼굴"을 다시 읽어보고 '불멸'에 대한 생각의 오류를 수정하게 되었다. 밀란 ..

독서 기록 2024.09.01

밀란 쿤데라의 <불멸> (feat. 감정의 노예)

다음으로 읽기 시작한 소설 밀란 쿤데라의 은, 아녜스 로라 자매, 베티나와 괴테의 이야기를 통해 챕터 별로 평행 교차하며 구성된 작품이다. 이 인물들의 삶과 생각들을 작가가 직접 화자로 나와 이들의 삶을 구성하는 형식으로 짜여 있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며 매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밀란 쿤데라가 이 작품에서 베티니와 로라가 그토록 추구하는 '불멸'의 진정한 당사자는 결국 이 소설을 만들어낸 작가 즉 밀란 쿤데라가 아닐까 싶었다. 밀란 쿤데라 본인은 잘 알고 있지 않았을까? 지구가 망하지 않는 한 그는 작가로서 불멸할 것이다. 밀란 쿤데라는 자신의 불멸을 인지하고 있었을까?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 속 베니타는 당대 명성 있는 작가 괴테를 등에 업고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자신의 이름이..

독서 기록 2024.08.25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는(Milan Kundera 1929~2023)는 체코의 소설가이다. 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자유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체코 국민들은 '프라하의 봄'이라 하고 공산주의 체제로부터 탈출하기를 갈망했다. 공산체제의 강대국이었던 소련은 이 운동이 다른 동유럽 공산 국가들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 불법으로 무력 침공 하였다. 이 사태를 배경으로 한 은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이 네 인물의 사랑과 관계 속에서,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그들이 느끼는 각자의 시선을 통해, 삶의 무게를 이분법적 관점으로 구속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의식을 고양시켜 주는 철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이다. 2020년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난해했던 내용들이 지..

독서 기록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