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5

깊이에 관하여

학문의 깊이가 있는 사람, 예술의 깊이가 있는 사람, 삶의 깊이가 있는 사람. 우리는 뭔가 깊이 있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럼 깊이 있다는 것은 위로 뻗어있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아래로 깊숙하다는 의미인가. 건물을 높이 올리기 위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두운 땅 밑을 깊이 더 파야만 한다. 높이 세우고 싶다면 더 아래로 깊이 파였지만 비로소 안정감과 균형감이 생긴다. 학문이든 예술이든 깊이가 있으려면 결국 기본기가 튼튼해야 된다는 말과 일치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진통제만 먹어도 감기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감기에 자주 걸리고, 걸려도 잘 낮지 않고 회복 속도가 느리다면 즉 몸에 병이 깊어지면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될 수 있다. 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간구해야만 한다.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

삶의 기록 2023.04.26

스스로의 혁명

심리치료사인 친구가 해준 말, 자신의 정신 문제를 상담받은 후에도 반드시 내담자(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직시하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돈 주고 상담만 하면,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치료사가 고쳐 준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조한경의 에서, 환자가 약이나 의료기술이 자신의 병을 고쳐줄 수 있다고, 그것만 믿고 의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식이요법 운동 등 자신이 병을 고치려고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고는, 근본적인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먹는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면, 어떤 좋은 약을 먹은들 소용없다는 얘기였다. 사실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이다, 음식 조절한다는 것은. 독서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진실된 다독가들이 일관되게 하는..

독서 기록 2023.04.20

자기검열

채식을 한다고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는다고 자신은 건강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데 길 가다 넘어져 다리가 부러져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자신은 이익에 밝지 못한 사람이며, 자주 손해 보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입으로 말한다. 스스로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자기 것을 잘 챙기는 사람은 약삭빠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손해 보는 것과 약삭빠른 거 둘로 나눈다는 그 자체가 자기 거 (자기 생각) 잘 챙기는 것 아닌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면 원하는 시기에 이루어질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진다. 현실은 예상치 않은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지속성의 힘에 대해서 들은 바가 없는 것이다. 남의 험담을 얘기하고 싶으면 자신은 타인에게 늘 좋은 사람이었나를 ..

삶의 기록 2023.04.06

자강불식하는 삶의 자세

"사람다운 사람이라면 자기 삶이 위태로운 자리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종일 매일매일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자세로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저녁에서 조차도 항상 계구(戒懼)하는 자세로 조심스럽게 지내야 한다. 그렇게 해도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질병, 재해, 죄과(罪過)와도 같은 허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도울 김용욱 선생님의 에 나오는 건곤괘의 구삼효에 대한 효사(爻辭)이다. '자강불식' 자신을 성장하기 위한 일을 꾸준히 쉬지 않고 남들이 안보는 어두운 곳에서 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결과를 정해놓고, 그 결과가 내가 원하는 시기에 맞춰 이루어지기만을 바랬다.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이루고자 하는 바가 원하는 때에 맺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삶의 기록 2023.04.05

독서를 통한 자만에 대하여

독서를 하면 할수록 심연으로 빠져 든다. 때로는 외롭고 고독이 밀려온다. 독서에서 얻은 것들을 누군가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크나 쉽지 않다. 독서가 깊어질수록 자만심은 비대해지고 있다. 홀로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작가와 소통한다는 만족감, 그것으로부터 내 삶을 변화시키려는 의지, 지속적인 실행력으로 충만하다. 작품 속 작가의 사상과 철학을 동경하고 내면의 신비한 기운이 뒤섞여, 뭔가 끊임없이 새롭게 변화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느낀 것을 드러내서 보여주고 전달하고 설득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된다는 욕망이 생긴다. 왜 이런 강박증 같은 것이 독서를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가.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자만감에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 안타깝게도 사람들 사이에 지내기 힘들어지고 있다. 독서를 하는 것..

삶의 기록 202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