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21

파우스트 박사 11 (feat. 육체와 정신)

휴가 차 경주를 가는 SRT에서 토마스 만의 2권을 읽으려고 가방에 챙긴다는 것이 그만 1권을 넣어 가지고 왔다. 그래서 글을 정리할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다시 읽어 보던 중 25장에서 악마가 드러나지만 이미 그 앞 장에서 이미 악마의 기운이 다른 사람을 통해 들어와서 아드리안과 무의식과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악마는 곧 천사와 동전 양면과 다를 바 없다는 설득력에 방점을 찍는 그런 내용의 글이었다. 토마스 만은 그런 것을 옹호한 인물을 특이한 외모에 대해 섬세한 묘사까지 하고 있는데, 아드리안이 할레 대학에서 들은 ‘종교 심리학’을 강의한 슐렘푸스 강사였다. 그는 뭔가 마술사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에버하르트 슐렙푸스라는 강사였는데 당시 그는 두 학기 동안 할레 대학..

독서 기록 2023.06.29

파우스트 박사6 (feat.14장)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의 13장 까지는 아드리안의 주변 사람과 환경과 같은 아드리안의 성장배경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14장부터는 아드리안의 직접적인 생각들이 전개된다 아드리안 레버퀸이 이 할레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면서 함께한 학생들이 지닌 시각과 생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14장에서는 ' 빈프린트'라는 기독교 학생모임에 참여한 아드리안이 신학을 전공하는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에서 나눈 대화들을 살펴보면 아드리안은 그들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그가 들어오는 모습은 아주 특이했다... 외투도 벗지 않은 채 심각하게 찌푸린 표정으로... 피아노에 다가앉아서는 세차게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마도 오는 도중에 생각해 두었던 곡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피아노를 향해 ..

독서 기록 2023.06.14

파우스트 박사 5 (12장, 13장)

토마스 만의 소설 의 주인공 아드리안이 천재 음악가의 성장에 미친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의 주위 환경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오늘은 1부의 12장, 13장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아드리안은 신학을 전공으로 택한다. 그가 옮긴 할레라는 곳은 신학 안에서의 전통과 문학 그리고 교육학의 전통들이 혼재되어 있는 도시이며, 그가 다닌 할레 대학은 그 당시 종교적인 논쟁으로 들끓고 있었다. 여기서 아드리안은 신학을 공부하였는데 그가 왜 이 전공을 선택했을까 라는 의문은 아마도 이 소설의 중반부나 되어서 풀리지 않을까 싶다. 12장에서 14장에 언급되는 이야기들은 크리스천이 않은 나로서는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신학의 위상이 절대적인 가치로서가 아니라 역..

독서 기록 2023.06.12

파우스트 박사 3

천재 음악가 아드리안의 유전적 영향을 준 부모님을 이야기를 이전 티스토리에 정리해 보았다. 이번에는 아드리안이 자라난 환경적 요인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한디. 아드리안'이라는 천재 예술가가 만들어지기까지 주위의 크고 작은 영향력이 우리 주인공에게 미쳤다. 아직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지만 아드리안의 주위로부터 받는 영향력은 부모님에게서 받은 영향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아마 그래서 지혜로 은 맹자 어머니는 아들의 성장을 위해 3번이나 이사를 갔나 보다. 마부 토마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는 애꾸눈으로 유난히 마르고 키가 컸지만 등에 커다란 혹이 달린 곱사등이었다. 그는 곱사등위에 꼬마 아드리안을 자주 태우곤 했다. 나중에는 우리 대가가 내게 자주 단언했던 바로는 그 곱사등은 아주 실용적이고 ..

독서 기록 2023.06.0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24살에 쓴 소설이다. 39살의 이혼녀 폴은 연인 관계인 로제가 있지만 그는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폴은 로제와의 이런 관계에 권태감을 느끼지만 결별하지는 않는다. 어느 날 그녀는 25살의 잘생긴 변호사 시몽을 처음 만나고 시몽은 폴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런 그에게 폴은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결국 폴은 시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로제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쪽을 선택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지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한 감정들을 작가는 주인공 폴의 심리를 통해서 섬세하게 묘사해 준다. 사랑의 감각은 오래되면 익숙해지고 무뎌진다. 그로 인해 밀려오는 내면의 고독은 깊어지고, 뭔가 다른 자극을 갈구하게 된다. 그러나 변화는 두렵다. 요즈음 그녀는 책 한 권을 읽는데..

독서 기록 2023.06.06

여행 기록 (feat.스톡홀름)

스톡홀름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한 나라의 수도지만 바다가 가까이 있어 그런지 휴양지 느낌이 들고 해안가의 여객선은 고풍스러운 건물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곳곳에 공원도 많다. 따뜻한 봄과 여름에는 나무들이 많아 젊음의 열기가 넘쳐 날 거 같고 가을에는 뭔가 센티 해지고 눈 덮인 도시의 겨울은 고요하지만 빛날 거 같다. 그리고 스톡홀름 사람들은 다른 어느 유럽 국가 보다도 상당히 친절했다. 뭔가 나라가 투명하게 운영되는 느낌이랄까. 프랑스 영국 독일과는 좀 다른 느낌의 찐 부자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는 호텔에서 조식을 먹다가 접시를 치우는 종업원에게 한국말로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그분이 다시 오더니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

여행 기록 2023.06.01

돈키호테 2

돈키호테는 문학작품에서 가장 매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섬세하고 지조 있고 강하지만 부러지지 않은 유연함과 천진난만한 순수함 그리고 인간적인 빈구석이 있어 슈퍼맨처럼 부담스럽지 않다.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장형 마인드의 재기 발랄함까지 지닌 돈키호테는 문학 속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돈키호테 1부에 "아마디스 데 가룰라(기사 소설의 원조로 아굴라는 돈키호테가 가장 신봉하는 기사이다)가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게" 바치는 "소네트(16세기 이탈리아에서 스페인으로 처음 들어와 크게 유행한 시)"가 나오는데,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창조한 인물 돈키호테가 영원불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페냐 포브레의 커다란 언덕에서 세상을 등지고 버림받..

독서 기록 2023.05.26

야만인을 기다리며

제국은 역사 속에 존재하고,역사에 반해 음모를 꾸미도록 운명지어져 있다. 제국의 속마음에는 오직 한가지 생각만 있을뿐이다. 어떻게 하면 끝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죽지 않고, 어떻게 하면 제국의 시대를 연장할수 있는가 하는 생각. -J. M.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 중에서- 약한 민족과 국가를 지배하기 위한 제국주의는 예나 지금이나 방식을 달리할 뿐, 아직도 존재하며, 이 지구가 멸망하기 전까지 이 구조가 이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물 간의 약육강식 형태처럼, 인간 사회도 그런 힘의 질서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여야만 하고 그것이 제국주의라면, 지성인과 야만인은 무엇으로 구별할 수 있을까? 어쩌면 국가와 민족의 차원을 넘어 기득권의 힘의 유지를 위해 희생당하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에..

독서 기록 2023.05.22

죽음에 대한 통찰 (feat. 토마스 만)

토마스 만의 도 그렇지만 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을 토마스 만이 보다 젊었었을 때 써서 그런지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서 더 진지한 묘사로 접근한다. 반면에 작가가 나이 들어 쓴 에서는 죽음에 관해 객관적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기술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현세의 삶에는 잠시 적응하는 듯해 보였지만 폐렴과는... 오랫동안 끈질기게 투쟁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이겼는지 졌는지는 제대로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은 엄숙하고 평화로운 표정으로 관대 위에 누워 있었다... 할아버지가 이제 임시로 적응하던 현세에서 엄숙하게 벗어나 자신에 걸맞은 본연의 모습으로 최종적으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할아버지로서가 아니라 죽음이 실제의 몸 대신에 끼워 놓은 실물 크기의 밀랍 인형으로 생각된..

독서 기록 2023.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