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여정을기록하다 106

스톡홀름 여행기록(Feat.Thielska Galleriets)

스톡홀름을 여행을 간다면 “Thielska Galleriet”을 추천한다. 스톡홀름 현대 미술관과 함께 스톡홀름 여행에서 사랑하는 곳이 되었다. 도심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이곳은 예술 후원자였던 어니스트 티엘(Ernest Thiel )의 집이었다고 한다. 여행기간 동안 두 번 이곳에 다녀왔는데, 한 번은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 다른 한 번은 날씨가 화창할 때 갔었다. 각기 다르게 스며드는 운치와 매력이 있었다. 비 오는 날 미술관 도착 하자마자 카페에서 먹은 토마토 수프는 아마도 내 인생 수프가 될 듯 눈물 날 정도로 맛있었다. 이곳은 스웨덴의 국민 화가 칼 라르손 (Carl Larsson 1853~1919)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가족들과..

여행 기록 2023.05.02

스톡홀름 여행기록(feat.Moderna Museet)

1년 전 여행한 스톡홀름에서 사랑하게 된 곳 중 하나가 현대 미술관(Moderna Museet)이다. 20세기 현대 미술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번잡한 시내 중심가와 약간 벗어난 언더위 고즈넉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소박하고 따스한 느낌이 나는 이 미술관 내 레스토랑이 참 좋았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었고, 그날마다 약간씩 메뉴가 달라지는 했다. 여행 기간동안 두번 다녀왔는데 처음 방문할때 먹은 베지테리언 메뉴와 다른 종류의 베지테리언 음식이 있었다. 스톡홀름 식당은 모두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단이 항상 메뉴에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곳 식당이 좋았던 것은 음식을 주문하면 김치와 샐러드 그리고 빵을 마음껏 먹을수 있다.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주문한 가지 덮밥과 김치를 먹으니 여..

여행 기록 2023.05.01

오이디푸스 왕

소포클레스의 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유명하다. 사실 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무슨 의미인지 나는 잘 모른다. 오늘 여기서는 단지 내가 읽고 느낀 대로만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오이디푸스 왕은 신탁의 예언대로, 친부를 죽이고, 자신을 낳아준 친모와 모르고 결혼하지만, 그 사실을 안 뒤 오이디푸스 왕은 자신의 눈을 찌르고 자신의 나라 테바이를 떠난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틱한 사건과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찌르는 행동들이 그가 저지른 죄의 대가를 치른 결말이라는 스토리 구성은 이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쉽다. 실제로 대학시절 연극사 시간에 오이디푸스 번역본을 읽고 깊은 뜻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뭔가 수박 겉핧기로 이해하고 시험을 치른 기억이 난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작년 암트테르담 시..

독서 기록 2023.04.30

스페인 화가 Goya

스페인 화가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는 18세기 신고전주의와 로코코 그리고 19세기 인상주의 낭만주의 화풍에 영향을 미친 위대한 화가이다. 고야 전기 작가 일본인 홋타 요시에는 그 당시 화가의 위치가 왕족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궁정 그림쟁이에 불과했지만, 고야는 그 위치를 궁정 화가로 끌어올리고 나아가서 화가라는 독립된 예술가의 존재로 자리매김한 선두주자라고 말한다. 고야는 82세까지 장수한 화가였으며, 40살이 채 안되었을 때 베토벤처럼 귀머거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한 대단히 폭발적인 에너지와 집념을 가진 화가이다. 만년에 자신의 아들 하비에르에게 쓴 편지에 '예술가는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새롭게 바꾸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다. 말..

여행 기록 2023.04.29

자연이 주는 지혜 (feat 산)

John Minford가 엮은 17괘에서 인용한, 시인 Xie Lingyun의 시 중에 ‘참된 사람’을 일컫는 말이 마음에 와닿아 적어본다. 시의 요지는 ‘산속에 살면서 벌어지는 즉흥연주에도 마음을 고요히 만들라는. 슬픔과 기쁨이라는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라는 내용이다. ".. the image of the True Gentleman "going in to rest" in his "Rhapsody on LIving in the Mountains.... Cultivate Heart-and-Mind, Let it be unmoved By sorrow and joy, Know that certain things are inevitable. This is the height of Spirit..

삶의 기록 2023.04.28

영화 <가장 따듯한 색 블루>

영화 속 여 주인공은 왕성한 식욕을 지니고 있고,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18살. 이름은 아델이다. 영화 초반 그녀는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방황한다. 그리고 그 욕구는 그녀의 왕성한 식욕으로 엿볼수 있다. 그녀에게 음식은 배고픔을 채우는 것을 넘어 그녀가 지닌 성에 대한 욕구 해소의 수단이 된다. 뭔가 먹어도 먹어도 부족함이 느껴진다. 이런 그녀와 사랑을 하게 되는 또 다른 여주인공 엠마는 화가로서 자신의 명성을 쌓고 성공에 대한 욕망이 누구보다 강하다. 반대의 성향을 지닌 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려 불타는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아델과 화가로서의 야망이 큰 엠마 이 둘 사이에 차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엠마는 현재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아델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고, 아델에게 만..

영화 기록 2023.04.27

깊이에 관하여

학문의 깊이가 있는 사람, 예술의 깊이가 있는 사람, 삶의 깊이가 있는 사람. 우리는 뭔가 깊이 있는 사람을 존경한다. 그럼 깊이 있다는 것은 위로 뻗어있다는 의미인가 아니면 아래로 깊숙하다는 의미인가. 건물을 높이 올리기 위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두운 땅 밑을 깊이 더 파야만 한다. 높이 세우고 싶다면 더 아래로 깊이 파였지만 비로소 안정감과 균형감이 생긴다. 학문이든 예술이든 깊이가 있으려면 결국 기본기가 튼튼해야 된다는 말과 일치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진통제만 먹어도 감기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감기에 자주 걸리고, 걸려도 잘 낮지 않고 회복 속도가 느리다면 즉 몸에 병이 깊어지면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해결이 안 될 수 있다. 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간구해야만 한다.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

삶의 기록 2023.04.26

독서기록 (feat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의 은 우리가 생각하는 죄에 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가 말하는 죄의 기준은 무엇인가? 물리적으로 저지른 죄를 가지고 벌을 하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가지고 죄가 있다 없다를 판단한다. 그렇다면 마음으로 저지르는 죄는 죄가 아닌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죄가 아니란 말인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작품에서 그 또한 죄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며 마음으로 짓는 죄는 죄가 아닌 것처럼 무의식으로 잠재되어,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언제 가는 무의식으로 발현되어 죄의 형상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판단하고, 자신이 보는 기준에 잣대를 맞춰서 좋고 나쁨으로 끊임없이 분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라스콜니코프 어머니는, 아들이 사랑한 ..

독서 기록 2023.04.25

일상의 기록 (염색 & 커피)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잘 늙어야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면서도 주위에 부모님을 비롯해서 어른들을 보면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외형에서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을 하면서 한 살이라도 더 젊어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염색을 하고 피부에 주사를 맞고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이것에 대해서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사실 70, 80대에 머리가 검은색이어서 더 젊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이 왜 좋은 것일까. 다른 사람이 젊어 보인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면 기분이 좋기는 하다. 그것을 위해서 돈을 쓰고 몸에도 안 좋다는 염색을 하지만 뭔가 보상받는 느낌도 든다. 나 보기에도 좋다. 거울을 볼 때면 스스로 내 나이를 잠시 잊어버리고 활기찬 젊은 ..

삶의 기록 2023.04.24

스페인여행기록 (feat벨라스케스, 시녀들)

작년 가을 장기간 스페인 여행을 결정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프라도 미술관 방문하는 것이었다. 1년 미술관 무제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해 20일 정도 마드리드에 머무는 동안 프라도 미술관을 9번 정도 다녀왔다. 유럽의 대도시 국립 미술관은 대체로 넓기에 첫 관람 하는 날, 길치 이방인은 늘 미술관에서 화장실을 찾거나 엘리베이터 서는 곳 등을 찾느라 길을 헤매다가 관람시관을 뺏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프라도 미술관 여러 번 방문하면서 좋은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기회가 주어져 감사했다.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의 대표작은, 그 당시 화가들이 선망하는 직위였던 궁정화가 직책을 가진 벨라스케스 (Don Diego Rodriguez da Silva y Velasquez 15..

여행 기록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