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7

미술 사랑(feat 빈센트 반 고흐)

미술에 관심이 있기 시작한 것은 한 6년 7년쯤 된 일이다. 주위에 변화가 올 때는 천천히 변화가 오기도 하지만 한꺼번에 그 변화가 밀려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독서와 여행과 미술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 된 것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미술 작품에서의 시작은 런던 여행 때 방문한 ‘내셔널 갤러리’에서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관람했을 때이다.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이지만 렘브란트의 자화상 안에서 그의 영혼을 본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 이후 서양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E.H. Gombrich의 을 읽었다. 참 신기하게도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발점은 렘브란트와 고흐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아 미술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런 경우이다. 그렇게 두 대가를..

삶의 기록 2023.06.11

여행 기록 (feat.스톡홀름)

스톡홀름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한 나라의 수도지만 바다가 가까이 있어 그런지 휴양지 느낌이 들고 해안가의 여객선은 고풍스러운 건물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곳곳에 공원도 많다. 따뜻한 봄과 여름에는 나무들이 많아 젊음의 열기가 넘쳐 날 거 같고 가을에는 뭔가 센티 해지고 눈 덮인 도시의 겨울은 고요하지만 빛날 거 같다. 그리고 스톡홀름 사람들은 다른 어느 유럽 국가 보다도 상당히 친절했다. 뭔가 나라가 투명하게 운영되는 느낌이랄까. 프랑스 영국 독일과는 좀 다른 느낌의 찐 부자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는 호텔에서 조식을 먹다가 접시를 치우는 종업원에게 한국말로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그분이 다시 오더니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

여행 기록 2023.06.01

비엔나 (feat.빈미술사 박물관)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은 수도 빈의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있으며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미술관이다. 미술관의 건물은 1891년에 건축되었다고 한다. 건물 내부는 상당히 화려하다. 미술관 내부로 들어가는 정면에는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켄타우르스를 죽이는 장면의 조각상이 펼쳐져 있다. 웅장하다. 2층 올라가는 계단 위 아치 벽화는 클림트 작품이 있다. 그에게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의 소재, 우아하며 강인한 여인들이 그려져 있다. 빈 미술사 박물관은 두 번째 방문으로, 2016년 처음 여행을 혼자 시작해 온 첫 번째 미술관이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그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루벤스의 작품이 멋져 보였다.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이나 루브르 박물관에 루벤스 작품이 많으..

여행 기록 2023.05.30

프라도 미술관 (벨라스케스 2)

지난 티스토리에 쓴 벨라스케스(Diego Velazquez 1599~1660)의 편에 이어 프라도 미술관에서 관람한 벨라스케스의 또 다른 작품을 이야기해 보고 싶다. 벨라스케스의 초상화들을 보고 있자면 인물 내면의 감정 묘사가 참으로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빨려 들어갈 거 같다. 그 묘사가 단지 멋있는 초상화 그 이상의 우아하고 아주 품격 있는 인간의 고귀함을 드러내 주고 있다는 점이다. 벨라스케의 작품은 그 어떤 화가 보다 한마디로 품위가 있다. 귀족적인 세련됨과 화려함에서 전해지는 품위를 넘어 인간 존중에서 우러나오는 품위라고 말하고 싶다 벨라스케스는 당대 최고의 화가였지만, 화가라는 직업은 그 당시에 다른 궁정 하인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처지였다... 벨라스케스에게는 왕족에서부터 궁정의 광..

여행 기록 2023.05.28

비엔나 여행기록 (feat 레베카 관람)

비엔나 여행동안 뮤지컬 공연 관람 계획은 없었다. 비엔나 국립 오페라 를 보러 가기 위해 지나가다 우연히 레베카 포스터를 봤다. 운 좋은 날이었다. 레베카는 영국 소설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1939년 발표한 장편 소설이 원작이며 오스트리아가 제작한 뮤지컬이다. 공연을 보면서 샬럿 브론테의 와 비슷한 극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 주인공 “로체스터”와 레베카의 남자 주인공인 ‘미스터 윈터’가 전 부인들로 부터 받은 고통을 지닌 채 살아가지만, 두 소설의 여주인공들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난간을 극복하게 된다. 또 이 두 스토리의 여주인공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두 이야기 모두 극적갈등의 해소는 대저택의..

여행 기록 2023.05.13

달리극장 (Teatre-Museu Dali)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뛰어난 거장들 중에 스페인 출신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웠다. 벨라스케스, 고야, 피카소, 달리 호안미로. 특히 이들은 장수 화가들이다. 요절한 천재화가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농축된 에너지도 좋지만, 오랜 작업기간 동안, 장수한 화가들의 작품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과 영혼의 성장이 느껴져, 또 다른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난 달리로 태어난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달리로 살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쉽게 얻어진 것은 없었다. 간섭하는 이들과 비난하는 이들에 갇혀 있었지만 그야말로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며 겨우 얻어낸 것들이다. 난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맞추지 않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일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

여행 기록 2023.05.06

스톡홀름 여행기록(feat.공연)

스톡홀름에서 여행에서는 왕립연극 극장(Dramaten)에서 연극 세편, 스웨덴 왕립 오페라 극장 (Kungliga Operan)에서 무용극 한편을 관람했다. 스웨덴 왕립연극극장은 내가 지낸 숙소와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공연 후 마음 편하게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극장을 가면 거기를 지나치는 사람에게 웃음 짓고 인사할 수 있는 두 개의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스웨덴의 대표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August Strindberg 1849~1912)와 스웨덴 여배우 마르가레타 크로크(Margareta krook1925~2001), 조각상이다. 숙소에서 출발해서 미술관이나 그 밖의 관광지를 가려면 거의 ‘왕립연극극장'을 지나야 했는데, 이 위대한 두 예술가의 조각상은 낯선 여행자에..

여행 기록 2023.05.05

바르셀로나 여행기록 (feat 공연관람)

내가 유럽의 도시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수준 높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 있고 한국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온라인 예매사이트로 쉽게 표를 예매하고 티켓도 모바일에 저장해서 사용하니, 공연을 보기 위해 줄 서서 티켓을 사야 할 필요가 없다. 지난가을 스페인 여행 첫 장소인 바르셀로나에서 연극 한 편, 오페라 한편, 플라멩코 공연 한편을 관람했다. 런던 파리 베를린 스톡홀름 암스테르담 비엔나에서 관람한 공연들은 대부분 좋았다. 유럽 공연장 시스템의 기술력은 놀랍다. 뛰어난 조명기술과 화려한 무대 세트는 우리가 따라가기에는 아직 멀었다. IT 강국인 대한민국, 예술 강국 유럽, 공연을 전공한 나로서는 후자가 더 부럽다. 물론 도시 안에서도 대표 격인 공연장..

여행 기록 2023.05.04

스톡홀름 여행기록(Feat.Thielska Galleriets)

스톡홀름을 여행을 간다면 “Thielska Galleriet”을 추천한다. 스톡홀름 현대 미술관과 함께 스톡홀름 여행에서 사랑하는 곳이 되었다. 도심에서 버스를 타고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이곳은 예술 후원자였던 어니스트 티엘(Ernest Thiel )의 집이었다고 한다. 여행기간 동안 두 번 이곳에 다녀왔는데, 한 번은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 다른 한 번은 날씨가 화창할 때 갔었다. 각기 다르게 스며드는 운치와 매력이 있었다. 비 오는 날 미술관 도착 하자마자 카페에서 먹은 토마토 수프는 아마도 내 인생 수프가 될 듯 눈물 날 정도로 맛있었다. 이곳은 스웨덴의 국민 화가 칼 라르손 (Carl Larsson 1853~1919)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가족들과..

여행 기록 202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