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록 67

파우스트 박사6 (feat.14장)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의 13장 까지는 아드리안의 주변 사람과 환경과 같은 아드리안의 성장배경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14장부터는 아드리안의 직접적인 생각들이 전개된다 아드리안 레버퀸이 이 할레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면서 함께한 학생들이 지닌 시각과 생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14장에서는 ' 빈프린트'라는 기독교 학생모임에 참여한 아드리안이 신학을 전공하는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에서 나눈 대화들을 살펴보면 아드리안은 그들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고 있다. 그가 들어오는 모습은 아주 특이했다... 외투도 벗지 않은 채 심각하게 찌푸린 표정으로... 피아노에 다가앉아서는 세차게 건반을 두드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마도 오는 도중에 생각해 두었던 곡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피아노를 향해 ..

독서 기록 2023.06.14

파우스트 박사 5 (12장, 13장)

토마스 만의 소설 의 주인공 아드리안이 천재 음악가의 성장에 미친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의 주위 환경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오늘은 1부의 12장, 13장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아드리안은 신학을 전공으로 택한다. 그가 옮긴 할레라는 곳은 신학 안에서의 전통과 문학 그리고 교육학의 전통들이 혼재되어 있는 도시이며, 그가 다닌 할레 대학은 그 당시 종교적인 논쟁으로 들끓고 있었다. 여기서 아드리안은 신학을 공부하였는데 그가 왜 이 전공을 선택했을까 라는 의문은 아마도 이 소설의 중반부나 되어서 풀리지 않을까 싶다. 12장에서 14장에 언급되는 이야기들은 크리스천이 않은 나로서는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신학의 위상이 절대적인 가치로서가 아니라 역..

독서 기록 2023.06.12

파우스트 박사 4

의 주인공 천재 음악가 아드리안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음악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자. 일단 그의 아버지 요나탄 레버퀸은 자식들의 좀 더 나은 교육을 위해서 미헬젠 선생님 자신의 집으로 오게 한다. 이 미헬젠은 아드리안이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천재 운운하면서 반드시 김나지움에 보내야 한다고 말하고 아드리안은 김나지움에 입학하기 위해 카이저스아셰른에 있는 아드리안의 숙부 레버퀸의 집으로 오게 된다. 레버퀸 숙부는 바이올린 제작자였으며 그의 집에는 그 당시 명품 악기를 모아놓은 창고가 있었다. 그리고 숙부는 아드리안을 친자식처럼 생각하며 가끔 집에서 실내악 연주를 열었다. 그 연주회에서 성당 오르간 연주자이자 아드리안의 음악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말 더듬이 벤델 크레추마어 선생을 만났다. 이 크레추마어의 ..

독서 기록 2023.06.09

파우스트 박사 3

천재 음악가 아드리안의 유전적 영향을 준 부모님을 이야기를 이전 티스토리에 정리해 보았다. 이번에는 아드리안이 자라난 환경적 요인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한디. 아드리안'이라는 천재 예술가가 만들어지기까지 주위의 크고 작은 영향력이 우리 주인공에게 미쳤다. 아직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지만 아드리안의 주위로부터 받는 영향력은 부모님에게서 받은 영향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아마 그래서 지혜로 은 맹자 어머니는 아들의 성장을 위해 3번이나 이사를 갔나 보다. 마부 토마스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는 애꾸눈으로 유난히 마르고 키가 컸지만 등에 커다란 혹이 달린 곱사등이었다. 그는 곱사등위에 꼬마 아드리안을 자주 태우곤 했다. 나중에는 우리 대가가 내게 자주 단언했던 바로는 그 곱사등은 아주 실용적이고 ..

독서 기록 2023.06.0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24살에 쓴 소설이다. 39살의 이혼녀 폴은 연인 관계인 로제가 있지만 그는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폴은 로제와의 이런 관계에 권태감을 느끼지만 결별하지는 않는다. 어느 날 그녀는 25살의 잘생긴 변호사 시몽을 처음 만나고 시몽은 폴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런 그에게 폴은 선뜻 다가가지 못한다. 결국 폴은 시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로제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쪽을 선택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지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한 감정들을 작가는 주인공 폴의 심리를 통해서 섬세하게 묘사해 준다. 사랑의 감각은 오래되면 익숙해지고 무뎌진다. 그로 인해 밀려오는 내면의 고독은 깊어지고, 뭔가 다른 자극을 갈구하게 된다. 그러나 변화는 두렵다. 요즈음 그녀는 책 한 권을 읽는데..

독서 기록 2023.06.06

파우스트 박사2 (feat. 생각의 탄생)

어제에 이어 이 소설의 주인공 아드리안의 아버지 요나탄 레버퀸에 대한 이야기 다음 장은, 아드리안의 어머니 엘스베트 레버퀸과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버지와는 또 다른 면에서 어머니 엘스베트와 닮아있었다. 나는 평생 엘스베트 레버퀸보다 더 매력적인 여인은 보지 못했다고 단언한다... 아들의 천재성이 어머니의 생명력이 넘치는 건강한 성품에 크게 힘입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작가 토마스 만의 어머니는 브라질계 사람으로 까만 머리에 낭만적이고 예술적 기질이 있는 여성이었다고 한다. 에서도 주인공 토마스가 사랑했던 꽃집여인도 이와 비슷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는데 아드리안의 어머니 또한 그러하다. 아폴다 지방태생인 그녀는 독일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브루넷 계통이었지만 족보로 ..

독서 기록 2023.06.04

토만스 만 <파우스트 박사> 1

토마스만의 을 다 읽고 를 읽고 있는 중이다. 처럼 책장이 빨리 넘겨지지는 않을 듯하다. 천천히 읽힐 뿐만 아니라 읽던 부분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읽어야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다. 거의 초반이지만 토마스 만은 누구보다도 위대한 작가라는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다. 그래서 이번에서 티스토리에 조금씩 정리를 하면서 읽어나갈 예정이다. 오늘까지 읽은 파우스트 박사 3장 아드리안 레버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부분은 정말 압권이다. 아드리안 레버퀸의 아버지 요나탄은 평범하지만 범상치 않은 면모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 원소의 탐구'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은 비난받을 소지가 없자 않지만... 그의 연구가 예전 같으면 마법에 빠진 것으로 의심받았을 법한 일종의 신비주의적 경향을 띠었..

독서 기록 2023.06.03

그림이 보인다

리즈 리딜의 를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독일 화가 오토 딕스(OTTODIX,1891~1969)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오토는 격동의 시기를 반영한 사회 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들을 제작했다. 그래서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받았던 상처가 자신의 미술에 영향을 끼쳐, 전쟁이 끝난 뒤 독일에 짙게 드리워진 체념과 냉소를 반영한 신즉물주의(Neue Sachlichkeit) 운동의 주창자가 되었다. 그 후 나치의 박해까지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종교적 주제와 표현주의 양식의 작업을 주로 다루었다고 한다. (501 위대한 화가 참조) 미술가들은 진실을 수정하거나 개선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저 실체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오토 딕스- 예사롭지 않은 화가의 기운이 전해진다. 심각하다는 느낌으로 정..

독서 기록 2023.05.31

인생이 그림 같다.

몇 년 전 곰브리치의 를 읽고 유럽 여행을 하면서, 서양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서양화의 놀라운 섬세함과 뛰어남 색감에 반했었다. 어떻게 그렇게 디테일할 수 있는지, 사진보다 더 세밀한 작품에 넋이 나가 있던 시절이었다 그런 내게 대학때 서양화를 전공한 친한 친구가 해준말이 있다. ”한국화도 정말 좋단다. 친구야. 수묵으로 단순하게 그렸지만 그 안에 많은 것이 담겨 있어. 오히려 드러내서 시각화하는 것보다 더 깊은 것을 담아낼 수 있지. 그 당시 무식하고 교만했던 나는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흘려 버려었다. 그런데 그때 친구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제야 조금은 알 거 같다. 한국화는 섬세함을 묘사한 서양화 보다 단순하게 보이지만 그 여백의 미에서 주는 깊이는 언어로 설명되기보다는 느껴지고 물..

독서 기록 2023.05.27

돈키호테 2

돈키호테는 문학작품에서 가장 매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섬세하고 지조 있고 강하지만 부러지지 않은 유연함과 천진난만한 순수함 그리고 인간적인 빈구석이 있어 슈퍼맨처럼 부담스럽지 않다.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장형 마인드의 재기 발랄함까지 지닌 돈키호테는 문학 속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돈키호테 1부에 "아마디스 데 가룰라(기사 소설의 원조로 아굴라는 돈키호테가 가장 신봉하는 기사이다)가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게" 바치는 "소네트(16세기 이탈리아에서 스페인으로 처음 들어와 크게 유행한 시)"가 나오는데,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는 자신이 창조한 인물 돈키호테가 영원불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페냐 포브레의 커다란 언덕에서 세상을 등지고 버림받..

독서 기록 2023.05.26